지령 900호에 부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나라를 지배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펜을 꺾는 일이다. 글의 힘이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글이란 그 시대, 그 나라의 힘이요, 시간표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마다 성도들에게 오늘의 만나를 문자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사도 바울의 서신이 오늘날 신앙의 지침서가 된 것처럼 얼마든지 글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육을 가진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외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터, 펜의 힘을 빌려 선교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말과 글의 힘을 나는 안다.
말이 펜의 힘을 빌리면 글이 된다. 고로 말과 글은 하나다. 그러나 이 글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글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사할 수 있지만 절망을 주사할 수도 있다. 또 글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동아줄이 될 수도 있지만, 썩은 동아줄을 되어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때로는 글이 독약이 될 수 있지만 명약이 될 수도 있고, 삶의 열쇠가 될 수도 있고 삶의 자물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총으로 죽인 자보다 펜으로 죽인 자가 많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로 글 쓰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우리 신문이 어느덧 900호를 발행했다. 처음에는 ‘예루살렘 신문’이라는 명칭으로 주보형식의 신문이었으나 2000년부터 ‘Jesus Centered News’로 개명하여 어언 18년 가까이 왔다. 자부할 것이 있다면 우리 신문은 남을 비판하거나 정죄하는 글이 아닌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글을 실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죽어가는 자를 살리고, 좌절한 자를 일으키며, 상심한 자를 치료하는 글이었기에 우리 신문이 내심 자랑스럽다. 바랄 것은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여 사람들의 영·혼·육을 살찌우는 명품신문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 교회 신문이 가보(家寶)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