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투셰!
한 강연에서 조승연 작가가 소개한 내용이다. 펜싱은 칼이 워낙 빨라서 찌른 사람조차 내가 제대로 찔렀는지, 빗나갔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오직 한 사람만 점수가 났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칼을 맞은 사람’이다. 그래서 전통 펜싱은 칼을 맞은 사람이 ‘찔렀다’가 아닌 ‘찔렸다’는 뜻에 ‘투셰’ 라는 단어를 외치고 ‘내가 맞았다’, ‘내가 잘못했다’ 라고 외친 그 사람의 무공이 한 단계 올라간다고 한다.
2016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얼마나
‘투셰’를 외쳤을까? 한 해 동안 드린 수많은 예배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된 행동과 심령 속 쓴뿌리를 향해 날카로운 칼날로 회개와 순종을 촉구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찔린 줄 알면서도, 그것이 내가 바꾸어야 할 문제점인 줄 통감하면서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 ‘투셰’를 외치며 인정하기를 두려워하고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더욱 나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까?
다윗은 충신의 아내를 빼앗고 이를 감추기 위해 신하를 죽이는 자칫 왕권이 흔들릴법한 비겁한 범죄를 저질렀고, 하나님은 이를 다윗에게 조용히 귀뜸 하시지 않고 나단 선지자를 통해 과감히 찔러내셨다. 하지만 하나님께 ‘투셰’를 외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다윗이었기에 그 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자복하는 것은 물론이요 이후 그 대가로 따라온 견디기 힘든 시련에도 담담히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자신의 과오에 대한 참된 회개를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하나님은 다윗을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라고 칭하실 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칭함을 허락해주신 것이다.
사울은 스데반 집사가 순교 직전 선포한 설교에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신앙의 자부심에 찌름을 느꼈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기보다 오히려 더욱 혈기를 내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함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다.이에 예수님은 빛으로 나타나셔서 ‘왜 나를 핍박하느냐?’고 더욱 강하고 직접적인 책망을 하셨고, 이러한 촌철살인 앞에 사울은 그 동안 자신이 쌓아온 지식, 명예, 생각 모두를 내려놓고 기꺼이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기를 선택했다. 이러한 그의 과감한 ‘투셰’가 예수를 만나는 기적을 보았으니 당연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경은 죽은 자가 살아나 복음을 전해도 강퍅한 자들은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눅16:31) 그의 순복함 역시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으리라!
이제 우리는 지난 한해 우리를 찌른 ‘투쎄’의 말씀들은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자. 그리고 다가올 2017년 우리에게 주실 하나님의 메시지에 다시금 귀를 크게 열고 귀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찌르심은 우리를 아프게 함이 아니요, 우리가
‘투셰’를 시인하고 깨달음으로 인해 우리 신앙 무공이 한 단계 성장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