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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작 인생

833호 · 2016-02-12

얼마 전에 우리 집에 우주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대부분 70을 넘긴 나이로, 예전 같으면 손주나 봐야할 나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도 할 일이 너무 많단다. 우주에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노인네들이 황당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지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부터 70년은 더 살아야겠다고, 그럴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친다. 나는 그들이 참 멋있어서 박수를 보냈다.

나도 남들 같으면 은퇴한다고 할 나이에 다시 30년을 뛰겠다고 외쳤다. 나는 자신 있다. 내 나이가 어떤가? 일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닌가. 생물학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정신적 나이가 실제 나이다. 그래서 맥아더는 70대에 인천상륙작전을 펼쳤고, 처칠도 70대에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승만도 70대에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들은 누구고 우리는 누구인가.

‘인생 3모작’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 바야흐로 120세를 사는 세상이다. 3모작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최소 4모작, 아니 그 이상을 해야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뭔가 남기려면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배우고 더 노력하여 많이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것은 쓰지 않으면 녹슬게 되어 있다. 육체도 기술도 기계도 그렇다. 더욱이 두뇌는 써서 닳아 없어지는 경우가 없다. 쓸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두뇌다.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전10:10). 그러므로 노력하는 삶,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하면 2모작도 어렵다. 그러나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다모작이 가능해서 나도 풍족하고, 남에게도 베풀 수 있는 자가 된다. 그런 인생이 되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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