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조기발견하면 산다(엡4:22~24)
20세기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사태라고 합니다. 2001년에도 국가부도사태에 이른 아르헨티나는 그간에도 몇 차례의 부도 위기를 맞았고, IMF의 단골고객이 되었으며, 지금도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 때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이런 지경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자를 막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외채도입과 방만한 예산운영 때문이기도 하나,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주요 요인은 만연한 부정부패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방치했기에 대국 아르헨티나가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와 정반대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소국, 극빈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토도 작았고, 천연자원이나 인력자원도 없고, 빈곤과 무질서가 판치는, 곧 완전히 망할 것 같은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리콴유가 집권한 뒤 정부재정의 건전화정책을 가장 먼저 폈고, 싱가포르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아주 강력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습니다.
그가 부정부패 척결에 얼마나 목숨을 걸었는지 알 수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오랜 친구인 건설담당 장관에게서 건설수주에 따른 뇌물수수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이 장관은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고, 당시로도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측근들은 정상참작을 해달라며 처벌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리콴유는 냉정하게 거절하고 결단합니다. 장관과 그에 연루된 자들을 모두 수장(水葬)하기로. 이 소식을 들은 장관은 결국 감옥 내에서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모든 관직에 있는 자들이 청렴하지 않으면 죽음인 것을 깨닫게 되어 공직자들에게는 청렴, 국민들에게는 준법정신이 고취되었다고 합니다.
잘못된 관행, 부정부패는 국가의 암이니 당연히 잘라내야 합니다.
기업에도 암적인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불량품입니다. 이것을 근절시키지 않으면 그 기업은 도태되거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화’는 바로 1994년 ‘애니콜 화형식’이라는 극약처방, 불량품의 뿌리를 뽑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판매해온 핸드폰을 전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다 불태웠습니다. 제대로 수술한 것입니다. 그 후로 품질혁신은 물론 초일류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이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입에 칼을 물고 선언한 신경영으로, 그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삼성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국내 1위라는 안일한 생각을 잘라낸 결과입니다.
암이 무엇입니까? 암(癌)이란 ‘삼구괴물’이라고 합니다. 암의 한자를 보면 입(口)이 세 개 있어 닥치는 대로 무조건 먹어치우니 결국 사람을 죽이고, 자기도 죽는 괴물입니다. 국가나 기업도 암에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암도 조기발견하면 살 수 있습니다. 동일합니다.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기업을 망하게 하고, 단체를 힘들게 하는 암적 존재, 암적 요소도 조기 발견하여 수술하면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있어 암적 존재는 무엇일까요? 바로 잘못된 습관입니다. 게으름, 썩은 생각, 부정적인 마음, 거짓과 위선, 음란…. 이런 것들은 내 삶을 병들게 하고 낙오된 삶을 살게 하며, 결국 죽게 하는 암적 존재입니다. 이것을 조기발견하고 수술해내야 내가 삽니다.
암은 대강 제거하면 다시 전이됩니다. 내 삶의 암적 요소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다시 나를 잡아먹습니다. 성경은 그래서 강력하게 말씀합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막9:43~47).
저는 이 말씀을 한 마디로 개혁이요, 혁신이라고 줄여 말합니다. 개혁(改革)은 잘못된 관행, 잘못된 환경, 잘못된 습관을 깨는 것이고, 혁신(革新)은 묵은 풍속, 잘못된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완전히 새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
2016년, 우리는 ‘나에게 정직하고 남에게 진실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이것 역시 내적인 암을 제거하자는 개혁의 일환입니다.
신앙의 암적 요소도 있습니다. 안일한 신앙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에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책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암이 초기증상이 없듯 신앙에 암이 걸린 라오디게아 교회도 전혀 자각증상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에 만족하고 자만하고 거기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부요하고 부족함이 없는 자들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나 영적으로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며 눈멀고 벌거벗은 자였던 것입니다. 그런 자들을 하나님은 용납지 않으시고 호되게 야단치십니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5~16).
이 말씀은 라오디게아 교회에게만 국한된 말씀이 아닙니다. 선교 차 유럽에 나가보면 웅장한 교회 건물이 관광지가 되고 박물관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나’를 진단해 보면 원인은 신앙의 암적 요소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이와 같으면 우리도 버림을 당할 것입니다. 나는 목사니까, 나는 장로니까, 나는 교회에 잘 다니니까… 신앙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타성에 젖은 위험한 신앙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3시 예배를 활성화하고 거기에 더욱 치중하는 이유도 행여 나태한 신앙이 될까 해서입니다. 더욱 기도하고, 더욱 찬양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것입니다.
자주 건강검진을 받듯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가지 않으면 그 해바라기는 겉은 멀쩡해도 뿌리가 죽은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신앙, 말씀을 상고하지 않는 신앙, 헌신봉사가 빠진 신앙, 하나님께 인색한 신앙, 사랑이 없는 신앙, 불만불평을 달고 사는 신앙, 다 병든 신앙입니다. 어디가 병들어도 병든 겁니다. 지금 서둘러 수술해야 합니다. 늦으면 수술도 못합니다. 암 말기에는 수술하려고 개복했다가도 다시 닫아버리지 않습니까. ‘불이 꺼지기 전에 기름을 부으라’는 프랑스 속담이 있습디다. 더 늦기 전에 신앙을 개혁하세요.
여러분,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나태하여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가 신랑 만날 기회를 잃었듯이, 영·혼·육에서 때를 놓친 개혁은 실패와 영멸을 안길 것입니다. 지금입니다. 암도 조기발견하면 살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변화를 거부하면
개혁의 대상이 된다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