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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민들레 31년
825호 · 2015-12-18
한 알의 민들레 씨 철산리 길가에 눈물로 싹틔워 꽃 피더니
바람타고 이듬해 동네 덮더라
민들레 좋단 소문 바람타고 인천 거쳐 서울 덮으니
소문이 바람 타고 한반도 순식간 아우르네
아~ 이제 좀 쉬워보자 기지개 펴며 두 손 베게삼아 장성에 누우니
급하고 강한 태풍 몰려와 회오리바람 속에 바다로 던지네
파도에 갈기갈기 찢긴 아픈 상처 눈물로 끌어안고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건너 북미, 남미, 아프리카, 유럽
거센 북풍타고 중국대륙에 아름답게 피어나니
너도나도 민들레 좋다며 원뿌리 찾아
흑인, 백인, 황인 너도나도 민들레 찾아오네
아~ 이날을 기다린 듯 목화 꽃 좋아라 춤추며
뿌리째 먹으라 죽은 자도 살린다 소문내잖다
희생에 희생을 각오하니 내 어찌 즐겁지 않으랴
이 기쁨 가눌 길 없어 춤추며 외치고 외치리
민들레 뿌리째 판다며 북치고 꽹과리 울리며 만방에 알리리
영원한 내 사랑 목화 꽃 손잡고 가리라
뿌리째 뽑혀도 그날의 영광 바라보고 아름답게 순교길 가리라
여보게, 시냇물 동지들!
우리 함께 손에 손잡고 저 넓은 바다 오대양 육대주 떠나보지 않겠나
이 길만은 가야할 순교길
주님 뜻이기에….
여보게, 동지들!
나를 잡으려면 나를 잡기 전에 지는 해나 잡아주소!
2015. 12. 15 붕우 이초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