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벌써 30년이네요!
1984년 가을, 더 정확히는 추석 무렵이었지요. 직장에서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 피곤한 터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막무가내로 잠깐 같이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옷을 걸치고 영문도 모른 채 따라 나섰는데, 다름 아닌 같은 아파트 단지 내 교육부지에 세워진 인복유치원 지하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당시 저희 부부는 여의도 S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단지 내 S교회에 같이 다니는 집사로부터 소문을 들은 아내가 금요철야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다가 저를 데리러 왔던 것입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저는 난생 처음 본 광경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도떼기시장도 그런 시장은 없었지요. 사람의 열기로 가득하다 못해 조명까지 뿌옇게 흐려져 있고, 장의자에 올라가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기도하는 사람, 또 다른 구석에는 울면서 통곡하는 사람,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또 강대상을 향한 중앙통로에, 길게 늘어서서 뭔지는 모르지만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 등으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놀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를 아내는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끝으로 데리고 가서 줄을 세웠습니다. 이윽고 차례가 되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앞에 마주섰습니다. 그 분은 다짜고짜 저의 눈을 까뒤집더니 “더러운 귀신아 가라!”고 외쳤습니다. 순간 저는 몽롱한 상태가 되며 몸이 뒤로 젖혀지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시 강도사이셨던 이초석 목사님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출석하던 여의도 S교회에서 부구역장 직분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내린 하나님의 교지(敎志)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였습니다. 그 무대가 S교회가 아닌 예루살렘교회라는 것도 말입니다. 당시에 믿음이 일천한 저는 한쪽 발은 교회에, 한쪽 발은 세상에 걸치고 있던 터라 부구역장이라는 직분을 받으면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성도 직분도 감당키 어려운데 무슨 부구역장이냐며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S교회 조장님과 교구장 목사님께 “여의도 교회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집과 가까운 교회로 옮겨 좀 더 충성하는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니 부구역장은 다른 분을 찾아보세요.”라며 핑계를 대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철산 예루살렘교회로 옮겨 출석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나의 핑계를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제가 뱉은 그대로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말을 다 듣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교회를 옮긴 후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은 제게 주일학교 교사, 부장, 재정회계보조, 조장, 선교회회장 등등의 직분으로 정신없이 잡아 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주시는 직분마다 ‘아니요’가 없이 나 자신도 모르게 ‘예’로 순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산리에서 여의도가 멀다고 했더니 교회를 옮긴지 얼마 안 되어 예루살렘교회를 인천(마가의 다락방)으로 이사하게 만드셨습니다. 제 딴에는 얄팍한 계산으로 사자 굴을 피하고자 피했는데 하나님은 호랑이 굴을 만들어 놓고 계셨습니다. 당시 차라리 여의도 S교회 부구역장을 맡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미 하나님의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초석 목사님과 저의 만남을 그렇게 예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강도사님이셨던 목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제 나이 32살, 목사님이 서른 중반이셨는데 30년 세월에 저도 머리숱이 많이 없어지고 목사님도 반백이 되셨습니다. 지난 30년 세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의 가족들과 저에게 생명의 양식을 공급해 주시고 기도해주실 뿐만 아니라 귀한 직분으로 몸된 교회와 하나님 앞에 충성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년! 새로운 30년의 시작, 항상 강건하시고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복음전파로 변함없이 국내와 지구촌을 마음껏 누비시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제가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도종환 시인의 시 로 목사님의 성역 30주년을 축하드리려 합니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서울예수중심교회 김종일 장로
일편단심(一片丹心) 열매
하나님께서 총회장님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신지도 벌써 25~26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출석하는 목사님과 평택순복음교회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하는 도다”(호4:6). 마른 몸에 흰색 정장을 입고 약간 장발의 모습을 하신 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렇게 외치고 계셨는데 그 분이 바로 총회장님이셨고, 처음 만남이었습니다. 교회 안은 좁고 사람은 빽빽이 앉아 공기도 안 좋은데다 떠들썩한 집회 분위기는 제가 생각했던 은혜로운 집회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밖으로 나갈까 생각했는데 “몸이 아픈 사람 앞으로 나와.” 하시니 사람들이 강단을 향해 우루루 몰려갔습니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병 고침을 받았고 “할렐루야”를 연속 외치며 기뻐하는데 저는 반신반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제 옆자리에 눈이 보이지 않아 제가 성경구절 찾아주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되어 꽃의 색깔을 말하고 목사님의 코와 얼굴을 만지면서 가족과 함께 할렐루야를 외치며 우는데, 저 역시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할렐루야”를 외치며 하나님께서 총회장님을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인천교회 철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고, 교회를 옮겨 올림픽공원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단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니 아닌 줄 알면서도 그 당시 평신도였던 저로서는 ‘이단 교회를 다닌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되나?’ 하는 갈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꿈을 주셨는데 우리 집 마당에 평소에 없던 큰 나무 한 그루가 심겨져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수박 크기만 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어떤 사람이 자신이 열매를 따주겠다며 올라가서 따오더니 열매를 반쪽으로 자르는데 열매 속에서 백색 가루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가 이것이 무슨 열매냐고 묻자 그 분 하는 말이 “이초석 일편단심(一片丹心) 열매” 라고 하였습니다. 꿈이 깨어 생각해 보니 처음 총회장님을 만난 장소부터 시작된 일들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필연적인 만남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구덩이 빠지지 않게 하시며 멸망치 않게 하기 위해 꿈을 주셨다고 믿습니다(욥32:18).
정몽주 시조 중에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고 있고 없고…….”라는 글이 있습니다. 백골은 사람이 죽으면 시간이 지나서 뼈가 하얗게 변하게 되고 진토는 흙 티끌을 뜻하는 것인데 죽어서 뼈가 티끌로 변할 때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충성하며 총회장님을 섬기라는 뜻임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총회장님의 관심과 베풀어 주신 사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30년”이 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이 날마다 변화되고 날로 새로워져야 된다는 결심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와 “Jesus is the Way”를 좌우명으로 하나님과 총회장님께서 기뻐하시는 주의 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산예수중심교회 차명선 목사
행동하는 30년을 만들자!
인생의 봄인가 했더니 머리엔 벌써 하얀 서리가 내렸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등에 업고, 가슴에 안고 다녔던 애들이 이젠 시집, 장가들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목사님 말씀처럼 세월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나는 자신에게 물었다. “자네는 예수중심교단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남겼나?” 이것저것 헤아려 보지만 그리 딱히 내세울 것 없다. 안내위원장, 성가대장, 교육부장, 장로회장…. 굳이 끄집어내니 타이틀은 몇 개 된다. 그러나 과연 직함에 맞는 일을 했을까, 과연 우리 교회와 교단에 유익이 되었을까? 새삼 부끄러워진다. 더 묻자면 ‘하나님께는?’
나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앞으로 30년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가?” 몇 년 전에 우리 형제들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사후를 준비한 것이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무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예수중심교단이 선포한 다시 시작하는 30년!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누구에게나 자기 몫이 있다. 새로운 30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자기 몫을 잘 감당하는 것이다. 크건 작건, 드러나는 일이건 보이지 않는 일이건 자기 몫을 하면 우리의 30년은 물 흐르듯 잘 굴러갈 것이고, 놀라운 역사를 이뤄낼 것이다. 마치 자동차가 각자의 역할을 할 때 차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소리 없이 내 일을 하리라, 묵묵히 내게 맡겨진 일을 하리라. 입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리라.
이제 2015년이다. 30년을 향하여 첫 걸음을 떼는 해다. 우리 말보다 실천하는 해, 말보다 행동하는 해가 되어 보자. 시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니까.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약2:17).
이초석 목사님의 성역 30주년을 축하드리며, 30년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달려갑시다.
인천예수중심교회 장로회장 김수창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