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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30년에 즈음하여

773호 · 2014-12-19

어언 30년 세월을 브레이크 없는 붕우(朋友)라는 비행기와 자동차를 타고 달렸다. 오직 사명(使命)이란 두 글자를 붙들고 바다를 넘고 산을 넘었다. 구비 구비 계곡, 낭떠러지였다. 조심스럽게 비행하며 운전했지만 몇 번 떨어져 죽을 뻔했고, 셀 수 없는 상처도 남겼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사히 잘도 왔다. 이 모든 것이 주님과 천사의 도움이었다. 눈 덮인 산야, 물 없는 사막의 길! 말 설고 낯도 설었다. 더욱이 추위와 더위, 외로움과 고달픔 목마름에 지쳐 쓰러질 때에는 살 소망마저 잃고 헤맸다.

개척 9개월 만에 만난 첫 시련은 두려웠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한명으로 시작하여 500명 성도로 성장하고 있을 때, 믿었던 자들이 단합하여 날 내쫓으려고 주일에 난리가 났다. 문을 막고 나보고 물러나라고 했다. 누가 세운 교회인데…. 나는 단에서 무릎을 꿇고 한참동안 기도한 후 그들을 향해 정면 돌파했다. 그러자 그들이 비켜서며 길을 터줘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그것은 나의 교만과 거짓의 대가였다. 이것을 통해 나는 큰 자가 되기 전에 겸손하고 깨끗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이것은 내 평생의 교훈이 되었고, 그 후 교회는 아무 탈 없이 냇가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에 다다르는 물처럼 순조롭게 흘렀다.

지난 30년 세월, 전도자로서 내 삶은 평탄치 않았다. 애당초 평안을 버리고 각오한 바였지만, 눈물겹도록 힘에 겨운 삶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나는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며 능력을 행하면서 불신자 사후의 영혼이 귀신이라 주장했다. 제사는 조상귀신에게 하는 것이라고도 외쳤다. 그러자 돌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교계에서 이단이라고 정죄했고, 이어진 종교재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은 목사직을 박탈당했다. 그 전에 교단 측에서 귀신의 존재가 불신자 사후영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라고 발표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며 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담대하게 모든 것은 타협의 대상이지만 신앙만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지금도 그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그 후의 바람은 더욱 거셌다. 기독교 언론에서는 연일 이단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광고하고 광고했다. 지금도 인터넷을 보면 이단으로 정죄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을 뿐 아니라 그 일과 무관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30년을 돌아본다. 철산리에서 인천 마가다락방으로, 다시 숭의동 성전으로 이전, 개척 3년 만에 3,000명 성도로 급성장했던 일, 그 후 기도원을 인수하고 교만을 떨며 안수하다 사람의 혼이 떠나 단에서 하염없이 통곡하며 회개하여 그 사람을 살린 일, 교만하다 사지가 마비되었던 일, LA에서 눈이 터진 일, 워싱턴 총기난동사건, 파리에서 조기 귀국해서 조사받았던 일, 사람을 죽이고 피신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던 일, 인도 모슬렘의 죽인다는 협박에도 10만 명이 모여 집회했던 일, 멕시코 캄페체 체포령 때문에 집회 허가를 받기 위해 위험천만한 경비행기로 8시간 비행했던 일, 인도양을 보며 부르짖어 기도할 때 예수중심교회로 바꾸라는 하나님의 계시, 기도원에서 세계목회자세미나를 했던 일, 제사 지내지 않는다고 가족들에게 맞고 쫓겨난 일, 처자식이 떠나고 어머니와 형제에게 버림받았던 일…. 어찌 필설로 가능할까.

칼을 들고 위협하며 돈을 요구한 깡패를 제압하여 구원했던 일, 서울학생체육관 철야 때 떼로 몰려온 깡패들과의 싸움, 기도원에서 나에게 누명 씌우고 언론에 보도 한다고 협박하며 칼을 들고 난리친 사건, 복지교회 집회 때 린치 당해 선혈이 낭자해도 귀신을 쫓아 소경을 눈뜨게 한 일, 정신병자 치료하는 기적의 사건, 교회 없이 떠돌며 올림픽공원의 모든 체육관을 사용했던 일, 그나마도 없을 때는 공원의 한 귀퉁이에서 트럭에 단을 쌓고 예배 드렸던 일, 개척 7년 만에 거대한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의 집회, 그리고 올해 추석 때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있었던 평화통일성회…. 돌아보니 아련하기만 하다.

첫 해외 집회지인 일본에 갈 때 두벌 옷도 가져가지 말라는 음성에 순종하여 성경만 들고 나갔던 일, 캐나다와 미국에 입국하면 죽인다는 협박 사건, 우즈베키스탄에서 추방되고 입국금지 당한 일, 의사 면허 없이 병 고친다는 광고를 낸 것이 발단이 되어 키르기스스탄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구속 수사 및 재판받고 추방된 일, KGB에 구속사건, 러시아 호텔 납치, 호텔테러사건, 에스토니아 자동차전복, 칠레 고속도로 사고, 멕시코 비행기 사고, 칠레 잠자리에 왜 이다지도 빈대는 물어대던지…. 아르헨티나, 가나에서 스텝의 비자 도난사건, 오키나와 모살사건, 과테말라 모기에게 물려 몸은 붓고 부스럼 긁어대며 웃고 울던 세월…. 그 중 가장 가슴에서 피눈물을 흘렸던 일은 믿었던 제자들이 떠날 때였다. 그 때의 내 맘을 뭐라 표현할까!

어디 사건만 아롱다롱 일까. 사람도 아롱이다롱이였다. 너구리같은 자, 늑대 같은 자, 여우같은 자, 돼지 같은 자, 구렁이 같은 자…. 그러나 주님은 늘 피할 길과 지혜로 인도하셨고, 위로하셨으며 감싸주셨다.

세월은 내게 지혜를 주었다. 날아오는 돌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 성을 쌓는 것이었다. 수없이 날아오는 돌로 나는 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것이 오늘의 예루살렘 성이 되었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성도들과 지내고 있다. 우리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세상과 음부의 권세가 감당할 수 없는 교단이 되었다.

남들은 한 달에 한 번 해외 나가는 것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세계로 반경을 넓힐 때의 어려움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주님 품에 안기고 싶었던 일이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들려오는 음성, “내 널 믿노라, 사랑하노라. 강하고 담대히 일어나 정면 돌파하라. 일어나라 내가 널 도우리라”는 성령의 도우심 없었다면 나의 오늘은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붕우라는 비행기는 폭풍우 속에 난항을 계속했고, 붕우라는 자동차는 비포장도로를 달려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왔다. 지구를 100바퀴 넘게 돌았으니 자동차도 비행기도 좀 쉬어가잔다.

그러나 진정 고백하건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누명을 쓸 때나 언론의 뭇매를 맞을 때나 조사를 받고, 이단이라 정죄를 받을 때나 한결같이 나의 갑옷이 되어 주고, 우산이 되어 준 사랑하는 성도들과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한다. 훌륭한 제자들과 장로, 권사, 집사, 성도들과 직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이들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이들이 있어 내 삶이 값지고 멋진 것으로 추억된다. 이제 우리 감독께서 나뿐만 아니라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모든 분에게 상으로 보상해주실 걸 확신한다. 지금까지 함께 온 교단 모든 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한손은 예수, 한손은 여러분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30년! 다시 함께 손잡고 가보자. 성령과 천사의 도움 속에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전심전력하자. 그날에 우리 감독 예수께서 칭찬과 면류관 주시리라.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15:19)는 바울의 고백을 되새기며 기뻐하자.

대망의 2015년! 초심으로 돌아가자.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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