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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이 보인다

702호 · 2013-08-09

28년 동안 나는 사람만을 상대했다. 그래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속까지 다 보인다. 내가 경험한 바, 사람의 내면은 외면으로 나타난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 사람의 내면세계는 곧 그 사람의 언어, 의상, 헤어스타일이나 표정, 걸음걸이 등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내면의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말이다.

꽤 오래 전, 5개 국어에 능통하며,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자와 처음 대면할 때의 일이다. 그는 나와 마주 앉았을 때, 다리를 꼰 것도 모자라 발바닥이 천장을 향하도록 들고 앉아 있었다. 나는 그와 대화하기 전이었지만 그의 태도만 보고도 그 속에 교만이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양말을 벗어 던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얘기했던 웃지 못 할 일이 있었다.

‘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바위에 새겨진 인자하지만 위엄 있는 얼굴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가진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소년은 착한 행실과 고상한 인품을 지닌 설교자로, 언행과 사상이 일치하는 성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후에 보니 큰 바위 얼굴은 장성한 어니스트, 곧 자신의 모습이었다. 내면의 것이 외부로 표출된 경우다.

내장이 깨끗한 사람이 피부가 깨끗한 것처럼, 내면이 건강하고 지식과 교양 이 있어야 인격이 갖춰진다.

당신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 모르겠거든 당신의 언어, 의상, 헤어스타일, 태도를 돌아보라. 그것이 당신 내면의 세계이니까. 품격은 내면으로 뿜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내면을 살찌우고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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