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
벌써 해외선교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목사님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참으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지만, 그 중에도 가장 큰 인상에 남는 것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자를 하나님이 어떻게 사랑하고 복 주시는가 하는 점이다.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저희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시119:165).
물론 목사님이 가시는 길이 결코 평탄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평탄키는커녕 숱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시차와 날씨, 음식, 언어, 체력적 부담, 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해본다.
‘목사님이 한창 팔팔하시던 40대 때에 보내시지 왜 60이 넘어 노쇠해가는 마당에 그 먼 나라로 지쳐 허덕이며 다니게 하시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 해외사역의 증인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목사님의 전쟁에 패배를 안기신 적이 없다. 때론 대승의 기쁨은 없었을지라도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맛보게 하셨다.
그런데 우리 선교팀에는 미국 뉴저지에서 오는 김성자 전도사님이 있다. 목사님의 온몸에 빨대가 꽂혀 진이 빨리는 모습을 꿈에서 본 그녀는 여생을 목사님을 도와 일하겠다고 결심했다. 목사님이 드실 양식과 옷가지 등을 미국에서부터 바리바리 싸오며 집회 때에는 찬양으로 목사님을 돕는다.
무거운 짐을 들고 몇 번씩 비행기를 갈아타며 다니는 것이 이제는 결코 쉽지 않을 나이다. 그러나 늘 기쁨으로 다닌다.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있었지만 굴함이 없이 맡은 바 사명을 수행하는 전도사님을 보면 이제 존경심이 든다.
알바라도와 마쿠스파나 두 도시 집회를 그 어느 때보다 힘겹게 마치고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식사를 함께 하며 작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성자 전도사님은 6시간을 기다렸다가 달라스 행 비행기를 타신다 했다. 목사님은 측은한 마음에 ‘앞으로는 보따리 줄이고 하루 쉬었다 가라’고 말씀하셨다. 이틀씩 연속으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니는 것이 젊은 사람도 힘겨운데 그 연세에 얼마나 힘들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었으리라.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멕시코시티 근처에 화산이 터져 모든 미국행 비행기가 결항이라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모두가 공항 근처 호텔로 들어가야 했지만, 그 덕에 전도사님은 하루 쉬고 떠날 수 있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우리가 호텔로 들어간 이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화산재가 마냥 퍼져나갔으면 결항사태가 장기화 되었을 테지만 이 비로 인해 이튿날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깊은 배려가 아닐 수 없었다. 작년에는 새떼를 들어 하루를 쉬어가게 하시더니, 시시때때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을 대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늘 먼저 앞서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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