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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뿌리는 과감히 잘라내시오!

699호 · 2013-07-19

멕시코(Mexico) 타바스코(Tabasco)주의 히메네스(Arturo Nunez Gimenez) 주지사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취임 6개월이 지난 그로서는 도정(道政)을 이끌어감에 있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가장 큰 적이었다.

출입기자들도 신임 주지사에게 부패관리들의 정리를 거듭 촉구하곤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그런 결단을 실행할 만한 마음의 준비가 부족했다.

비록 42년의 정치역정에 노회한 정치가로 평가 받고 있긴 하나, 65세의 히메네스 주지사는 새로운 도전보다는 조용한 마무리를 더 선호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바로 그런 그의 미적지근한 마음에 휘발유를 끼얹은 인물이 있으니, 그는 바로 저 멀리 태평양 건너 대한민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찾아온 이초석 목사였다.

교육에 관한 의견을 나눌 때만 해도 서로 이견도 없었고, 각자의 사상이나 철학에도 서로 깊은 공감을 표할 만큼 자리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목사님은 마치 작심하신 듯 ‘잔뿌리론’을 설명하시며 주지사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셨다.

“나는 내 옆에 있는 통역관이 연구노력하지 않고 나태하다고 느껴지면 오늘이라도 잘라내고 다른 사람을 세울 겁니다. 왜냐하면 나의 남미 선교사역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섭니다. 주지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눈처럼 쓰던 참모라도 그 눈이 썩었으면 빼내라는 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주지사님은 곧은 뿌리로 이 주의 중심을 잡는다면, 주위의 참모들은 잔뿌리로 그 곧은 뿌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잔뿌리가 썩어버리면 나무 자체가 다 썩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썩은 뿌리에 물을 줘봐야 더 썩을 뿐입니다.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이는 피도 눈물도 없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결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당신을 뽑아준 주민들에게 신의를 지키는 길이요, 이 주가 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지사 뒤에 도열해있던 참모들의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목사님은 거침없이 할 말을 다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지사의 얼굴은 해맑게 빛나고 있었다.

이튿날 타바스코 주의 유력 일간지들은 이 만남에 대한 기사를 1면에 싣고 큰 관심을 표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호르헤 라네스또사(Jorge Lanestosa) 종교담당비서는 목사님과의 만남 이후 주지사가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십년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홀가분한 표정이란다.

주지사의 반응은 즉시 나타났다. 집회기간 동안 목사님의 경호를 위해 차량과 사복경찰 및 무장경찰병력을 지원하는가 하면, 경제담당특보 및 경제인연합회장단을 보내 호텔 조찬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목사님은 조찬 모임에서 언론을 두려워하는 주지사 및 주정부관리들에게 언론을 두려워말고 원군을 삼아야한다고 강조하셨다.

“언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깨끗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깨끗하다면 언론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친구 삼아서 자주 만나고 협조를 구할 것은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목사님의 사역을 적극 돕겠다는 히메네스 주지사는 다음 집회에는 2만 명을 수용하는 대 운동장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적극적인 열의를 나타냈다. 이 모든 것이 기도의 응답이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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