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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밭이 좋아야지!

667호 · 2012-12-07

여보게!

예부터 ‘씨도 좋아야지만 밭도 좋아야지’라는 말을 어른들이 간간히 하셨지. 좀 속된 표현 같게 들릴지 모르지만, 남자도 좋아야 하지만 아내 될 여자도 좋아야 그 자손이 좋다는 말씀이지. 자네도 알다시피 자손은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만나 이루어지지 않은가? 그러니 어느 쪽도 경시할 수 없다는 거지.

얼마 전에 한 젊은이를 만났다네. 두 번째 만남이었지. 그와의 첫 번째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쯤이었네. 그 때 그 아이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하고 있었지. 그 아이가 엄마와 함께 나를 찾아왔을 때 그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네.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나간 직후라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였지.

그런 그들에게 내가 뭐라고 할 수 있었겠나. 기도해주고 난 다음에 한 마디 했네.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는 길은 네가 아버지 보란 듯이 잘 되는 거란다.”라고. 그 때 그 엄마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나는 보았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르고 어느 날, 인터넷 쇼핑으로 대박을 쳤다며 예배를 드려달라는 젊은이가 있었네. 알고 보니 바로 그 아이였네. 그래서 그 곳을 찾아보니 이 아이가 엄청난 성공을 이뤘더군. 이제 갓 서른인데 빌딩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거야. 그 뒤에는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와 격려가 있었다고 아이는 말하더군. 그 아이 속에서 나는 다부진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네.

여보게!

모세라는 인물이 난 것은 그의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인 요게벳 때문이라고 할 수 있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모세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3개월간을 키웠다네(히11:23).

그 후 요게벳은 그 아이를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자 갈대상자에 어린 모세를 넣고 역청과 나무진을 발라 나일강에 그 상자를 띄웠는데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왔다가 이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고, 유모를 구하자 미리암을 통해 모세의 유모로 들어갔네.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소명을 받기까지 어머니이자 유모인 요게벳의 영향이 컸다네. 물론 하나님의 섭리가 지배적이었지만, 모세가 젖을 빨며 요게벳의 품에서 유아기를 보낸 것이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셈이지.

아브라함에게는 본처 사라와 첩 하갈이 있었지. 쉽게 말하면 씨는 같은데 밭이 다른 케이스야. 그런데 어땠는가? 주인도 몰라보고 시기 질투하던 첩 하갈에서 난 이스마엘과 본처 사라에게서 난 이삭이 비교되지 않던가?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은 며느리를 고를 때 그의 어머니를 봤다네. 어머니의 인품이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안 거지. 아무리 좋은 씨라고 해도 자갈밭에 뿌려지면 아무것도 나지 못하거든.

나는 좋은 씨일수록 옥토에 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네. 옥토가 뭔가? 자갈을 골라낸 땅이고 비옥한 땅이 아닌가? 좋은 밭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안의 자갈, 곧 거칠고, 더러운 것들을 빼내야 한다네. 그걸 빼낼 방법은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일세. 사람의 힘으로야 어찌 성품을 고칠 수 있겠는가. 하나님으로 인해 변화가 되어야지.

요즘 태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아닐까 싶네. 자네 딸도 곧 시집을 보내야할 텐데, 그 전에 먼저 성령을 받게 하게나. 그래야 옥토가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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