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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

604호 · 2011-09-23

누군가 그랬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그러나 나는 그 말에 강하게 반박한다. 그것은 육적인 사랑이거나 농도가 옅은 사랑이기에 그런 거라고.

진정한 사랑은 변질되지 않는 것으로, 눈에서 멀어지면 그리움으로 더욱 깊어진다. 사랑은 그리움이란 옷을 입고 더욱 진하게 타오른다. 곧 그리움은 비가시형(非可視形)의 사랑으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당장 볼 수는 없지만, 당장 만질 수는 없지만, 여전한 사랑이 그리움으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랑이고,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사랑이다.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는 것 역시 사랑 아닌가. 사랑은 그리움이란 말(馬)을 타고 어디라도 갈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말하고 싶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 비록 그 분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느끼며, 그 분이 함께 하심을 체험하며, 더욱 그 분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 분을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험한 세상을 이기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니겠는가.

지난 주, 우리는 사랑하는 박진수 목사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다. 이제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그리움으로 대신할 것이다. 그를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와 다시 이야기 나눌 수는 없지만, 사랑의 또 다른 이름, 그리움으로 그와 사랑을 나누리라.

미완성이 완성보다 아름다운 것은 여지가 있기 때문이듯, 그리움이 더욱 아름답고 애틋한 까닭은 아직 완성치 않은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사랑,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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