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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빈틈없는 전략전술의 승리입니다

580호 · 2011-04-08

멕시코(Mexico) 캄페체(Campeche) 세미나가 열리는 4월 1일 아침 10시경, 우리는 세사르(Cesar) 목사로부터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세사르 목사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캄페체 경찰청으로부터 오늘 저녁, 만일 목사님이 집회장에서 설교를 한다면, 구속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멕시코 종교청에서 내어주는 종교비자 없이 설교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란다.

해결방법은 비자에르모사(Villahermosa)에 있는 종교청 지부에 가서 목사님이 직접 사인을 해야 하는데, 저녁집회까지는 기껏해야 9시간 정도 남아있었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악한 마귀의 노림수였다. 사탄의 조종을 받는 세력들은 목사님의 신변확보를 위해 5인의 경찰체포조까지 준비하고 있었고, 알고 보니 그 뒤에는 멕시코의 개신교 부흥을 꺼리는 가톨릭 정치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원수가 집안에 있다고 처음 멕시코 시민권을 주겠다고 했던 캄페체 주정부 내에 이런 세력들이 암약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시간 싸움이었다. 비자에르모사까지 항공편은 없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한나절은 족히 걸릴 거리였기에, 사실상 금일 집회는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누구신가?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가히 음부의 세력이 상상도 못할 놀라운 작전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전날 아침, 숙소로 캄페체 주지사 비서실장과 상공회의소장 일행이 찾아왔었다. 마침 아침식사 시간이었기에 목사님은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그들의 질문에 흔쾌히 조언해주셨다. 그들은 매우 고무된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 역시 하나님의 사전포석이었다.

급히 주지사에게 헬기지원을 요청하였다. 시간을 단축하는 길은 항공편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날 다녀갔던 비서실장과 상공회의소장 등이 주축이 되어 목사님을 도와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기에 또 하나의 믿음의 사람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의 이름은 지아코미나 메리노 카페지니(Giacomina Merino Capellini). 차기 국회의장직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국회의원이다. 아침 세미나에도 참석한 그녀는 목사님의 종교비자건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녀의 노력으로 주지사 친구의 경비행기가 긴급 수배되었고, 2시간 거리의 메리다(Merida)에 살고 있는 조종사도 긴급 호출하였다.

또한 이미 지난밤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Maria) 변호사는 7시간 반 동안 밤을 달려 새벽 4시 반에 비자에르모사 종교청 지부 앞에 도착해있었다. 그야말로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숨 막히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그날, 한숨도 이루지 못하며 비바람을 잠잠케 해달라고 기도하셨단다. 바닷가에서 진행될 야외집회이기에 그런 기도가 나오겠거니 했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경비행기의 비상이륙을 위해 기도로 준비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작전은 물샐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니 경비행기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의 쾌재를 불렀지만, 4인승이기 때문에 목사님과 통역관 이 선교사만 세사르 목사와 함께 공항으로 급히 출발해야 했다. 김성자 전도사와 송초현 전도사는 목사님을 떠나보내며 기분이 묘한 것이 가슴이 먹먹해지더란다. 경비행기로 3시간을 왕복해야 하는데, 조금의 휴식이나 식사도 못하신 채, 게다가 다녀와서는 바로 집회를 인도하셔야할 목사님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고, 이미 헬기를 타본 경험이 있는 송 전도사로서는 그 비행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에 목사님과 이 선교사의 전언에 따르면, 공항에서 조종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활주로에 8인승, 10인승 경비행기 등이 보였다고 한다. 저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정작 목사님 일행이 탈 비행기는 4인승, 바람도 별로 불지 않는데 날개가 퍼덕이고 있었다. 그나마 비행기 이름이 ‘엔젤(Angel, 천사)’인지라, 조금 위안이 되었다.

비행기 수배부터 조종사 호출, 비행수속 등 일체를 앞장서서 일 해준 카페지니 의원은 그에 더하여 손수 빵과 커피를 사와 목사님을 대접했다. 목사님만 의자에 앉혀드리고 그녀는 활주로 바닥에 앉아 목사님을 섬기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그녀의 겸손한 자세와 신앙을 보고 매우 감동을 받으셨다. 국회의원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공항청장이 달려 나왔지만, 국회의원이 바닥에 앉아있는 마당에 그도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함께 조종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25세의 젊은 조종사는 가방에 성경책을 넣고 다니는 크리스천이었다. 그는 말하기를 4인승 경비행기는 약간의 바람이 불어도 이륙이 어렵다고 했다. 기내는 승용차보다도 더 좁았다. 조종사와 목사님, 이 선교사, 세사르 목사, 이렇게 모두 4명이 탑승한 채, 4인승 경비행기 엔젤호는 이륙하였다. 그때부터 비자에르모사까지 90분을 날아가는 동안 이 선교사는 천국과 지옥을 수시로 오갔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고 말했다.

비자에르모사에 도착하여 종교청을 찾아가는데 운전수가 길을 찾지 못하여 2, 3km 되는 길을 네 번이나 오가며 헤맸다. 결국 경찰 사이드카를 발견하고 그의 인도를 받아 종교청에 도착하니, 목사님의 종교비자건을 처리해주기 위해 나온 관리들이 모두 크리스천들이 아닌가. 해맑게 웃으며 일을 처리해주는 그들을 보니 천사가 따로 없었다. 바로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준비하신 것이 분명했다. 사인을 마치자 일사천리로 종교비자가 나왔다.

다시 캄페체로 돌아오기 위해 경비행기에 올랐다. 날은 어두워지고 캄페체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 선교사는 흔들리는 기체 안에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제 모든 잘못들은 기억마시고 용서해주세요. 캄페체 땅만 다시 밟게 해주시면 정말 죽도록 충성하겠어요.”

이 선교사는 목사님과 함께 가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지만, 그 순간 선교팀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10년을 함께 하여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그들은 어찌하나 하는 것이 가슴이 울컥해졌다.

캄페체 공항에 도착하여 트랩을 내리니 테오도로(Theodoro) 목사와 마르코스(Marcos) 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은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씀하셨다.

테오도로 목사는 아들 세사르 목사를 보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만일 목사님이 구속되면 우리도 같이 들어가자.”

목사님은 이 말을 전해 들으시고, 마치 기도원 건축 때, 목사님을 대신하여 구속을 마다하지 않았던 송태찬 장로가 생각나며 깊은 감동을 받으셨다. 세사르 목사는 아버지 테오도로 목사를 끌어안고 일이 잘 해결되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왕복 3시간이면 된다는 일이 무려 8시간이 걸렸지만, 돌이켜보니 마치 하루가 1년은 흐른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생각하니 감사와 감동의 기쁨이 가슴 속 깊이 저며 오는 것이었다. 악한 마귀는 집회를 못하게 하려고 갖은 수를 쓰며 발버둥 쳤지만, 하나님께서는 주지사와 국회의원을 들어 비행기를 띄우시고, 믿음의 조종사와 천사 같은 종교청 관리들을 준비하시어 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결해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빈틈없는 전략전술의 승리였다.

목사님과 이 선교사는 아침식사 후 카페지니 의원이 사준 빵 한 조각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터라 몹시 시장했다. 이제 캄페체 땅을 밟고 나니, 1시간 후면 집회를 인도해야 하는데 너무 힘이 없었다. 뭐라도 좀 먹어야 집회를 할 수 있을 텐데 하며 호텔로 돌아가는데, 라구나(Laguna) 선교사가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과 이 선교사로서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목사님의 등단은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 목사님은 만감이 교차하시는 듯,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시며 집회를 인도하셨다. 긴장이 풀린 이 선교사는 ‘오늘, 목사님도 힘드실 테니 1시간 정도 하고 마치시겠지’ 했단다. 그러나 목사님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길게 설교하실 뿐 아니라 모든 병자들을 단으로 불러올려 일일이 안수해주셨다. 이는 오늘, 이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목사님이 보답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감사요, 진정과 신령의 예배였던 것이다.

목사님은 집회를 마치고 숙소에서 함께 식사하는 중,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복음의 길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하여 오늘, 더욱 최선을 다했다.”

위기를 오히려 승리의 기쁨으로 만들어주신 하나님, 스릴 넘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승전의 명승부를 이루어내신 그 하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어찌 이 길을 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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