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칸쿤(Cancun) 집회를 마치고 차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칸쿤과 마찬가지로 온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바다와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백사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카르멘 집회를 준비한 마르가리타(Margarita) 목사는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다녀갔던 여목회자이다. 피부관리샵을 운영하다가 칸쿤 1차 집회를 통해 목사님께 큰 은혜를 받고 목회에 뛰어들었고, 이번 집회를 앞두고는 세사르(Cesar) 목사 교단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녀는 목사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있었다. 목사님이 원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해드리겠다는 자세로 목사님 곁을 떠나지 않으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집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여인의 몸으로 무슨 대집회를 해내겠냐고 미심쩍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목사님은 마르가리타의 속성을 알아보시고 그녀가 분명히 해낼 것이란 믿음을 표명하신바 있다.
좌우간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일을 성공리에 수행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아무도 못 말린다는 것이다. 누가 욕을 하든지 말든지 일의 완수를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 쏟아 붓는다. 그 과정에 말들도 많을 수 있고,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목사님이 자주 말씀하시듯이 과정은 결과를 대변해줄 수 없다. 오직 결과만이 그 모든 과정을 대변해주고 인정하게 해주는 것이다.
오전에 진행된 리더세미나에서 목사님은 기존의 고착된 사고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히 살아갈 것을 촉구하셨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너무 억압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것을 정상으로 알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좀 잘 살고 멋지게 나가면 교만하다며 손가락질하는 것을 봅니다. 아니 그럼 못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똑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거 아닙니까? 미국의 하나님과 멕시코의 하나님이 다릅니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과 우리 하나님이 다른 분입니까? 뭔가 고착된 사고의 틀이 깨나가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없습니다.”
질문이 이어졌다. 그런데 선물과 뇌물에 대한 오해로 혼선이 일었다. 목사님의 말씀은 ‘선물을 활용하여 사람을 얻으라’(잠18:16)는 잠언의 가르침을 전한 것뿐인데, 그들 중 몇몇은 마치 뇌물을 주라는 것 아니냐며 과민반응을 보였다. 믿는 사람들 중에 간혹 범하는 오류가 있다. 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만 보려는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다. 따라서 어떡해서든 우리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을 제시하고 계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틀에만 맞춰 하나님의 말씀을 재단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나 나는 양 죄악시한다. 그래서 ‘빛의 자녀들이 세상의 자녀들보다 어리석다’(눅16:8)고 예수께서 통탄하신 거다.
저녁집회는 라구나(Laguna)나 엑토르(Hector) 표현대로 ‘무초 데모니오(Mucho Demonio)’, 수많은 귀신들이 난리법석을 부리며 역사하다가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가는 장면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카메라를 잡던 라구나도 단상에 올라와 목사님과 함께 귀신을 쫓았다.
라구나는 어떻게 하면 목사님을 닮을까 몸살이다. 목사님이 그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목사님의 흰 양복을 달란다. 마치 엘리야의 두루마기를 얻기 위해 끝까지 따라다녔던 엘리사처럼. 옆에서 이 선교사가 말했다.
“정말 어려운 것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목사님은 라구나에게 흔쾌히 허락하셨다.
“그래, 네가 정말 어려운 것을 구했다. 많은 내 제자들 중 그 누구도 나에게 흰옷을 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데, 너는 정말 대단하구나. 그러나 라구나는 반드시 남미를 뒤엎는 큰 목사가 될 거야.”
그럴 때면 라구나는 얼굴이 벌게지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아멘”을 연발한다. 그는 목사님을 친 아버지처럼 사랑하고 목사님을 닮으려 애쓴다. 목사님이 사석에서 말씀할 때도 꼭 녹음기로 녹음하고, 목사님이 말씀하면 절대 ‘아니오’ 없이 순종한다. 그는 목사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사람이다. 마치 성경에 목마른 다윗을 위해 죽음을 마다않고 적진에 들어가 샘물을 길어왔던 세 용사처럼, 그는 정말 목사님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할 사람이다.
카르멘 시민들은 도무지 들어보지 못했던 메시지를 접하는지 목사님이 말씀을 선포할 때, 그들의 눈은 점점 커졌고, 더 가까이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자 조금씩 단상 가까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음향 엔지니어는 설교 때 큰 은혜를 받더니 나중에 목사님을 찾아와 목사님의 집회에 모든 음향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사님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카르멘 시민들을 향하여 성경의 핵심을 낱낱이 가르치시고, 성령의 역사하심에 따라 수많은 기사와 표적을 통하여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실히 증거하셨다. 우리는 떠났지만, 하나님은 성령으로 그들과 함께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