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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소통이 되어야 가치가 있다

540호 · 2010-07-02

진실은 소통이 되어야 가치가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가르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중 한명이 서울의 상위권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성적을 받고 있다.

지금의 상태로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 단계 도약을 시키기 위해서 많은 양의 학습과제를 내줬다. 그러자 며칠이 지난 뒤, 볼멘소리로 너무 공부 량이 많아서 못하겠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줄 착각하고, 말만하면 되는 줄 아는 그 학생에게 진지한 상담을 해줬다.

지금의 성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다른 학생이 두 시간 공부하는 동안 네가 두 배 이상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꿈은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는 동시에, 만약 지금 상태로 라면 재수, 삼수를 해도 네 꿈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해줬다.

학생이 집으로 귀가하고 몇 시간이 지난 후, 그 학생의 어머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가 계속 울면서 “선생님이 자기에게 재수, 삼수나 해라.” 그랬다면서 정말로 그런 말씀을 하셨냐고 묻는 전화였다.

상담의 주제 파악을 못해도 그렇게 못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지만, 학부모님에게 상담한 내용을 조근 조근 알려드렸더니 “그러면 그렇지.” 라면서 당신의 자녀를 잘 부탁하신다며 전화를 끊었다.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고, 진지하고 진실한 자세로 상담해주었음에도 그 상담의 주제를 모르고 딴 소리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혹시 주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며 답답하게 여기고 계시는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아무리 훌륭하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서 진리와 진실의 말씀을 들려주셔도, 눈이 닫히고 귀가 막혀서 당신의 진실하신 마음과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답답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을 알아차릴 수 없고 진실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가치 있는 말씀도 그 값어치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감당하기 힘든 학습량 앞에서 도리질하며 선생님의 진실을 왜곡하는 그 학생처럼, 오늘도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소중한 말씀을 감당하기 싫어서 이리 저리 피해 다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진실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설령 어렵고 힘에 겨울지라도 주어진 학습량을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희망하는 그 소중한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지금 당장 힘에 겹다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나약한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 건, 하나님께서 나에게 복을 주시고 소원하는 비전의 자리에 나를 우뚝 세워두시려고 나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알려주시건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마비된 영적 감각을 가진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하나님과의 막힌 담이 있다면 그 담을 헐어내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중한 진심과 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진 감각 있는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거듭나고 싶다.

오늘 따라 “진실은 진실된 자에게만 통하고, 개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말라” 는 우리 목사님의 설교가 새삼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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