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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인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540호 · 2010-07-02

“그가 어릴 때부터 듣고 배운 것이 정치 얘기였을 터이니 그가 정치가가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할 일이다.”

멕시코(Mexico) 남서부 게레로(Gue-rrero) 주의 아카풀코(Acapulco)는 인구 100만의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이다. 대서양의 비취빛 바다에는 못 미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목회자 및 실업인 세미나와 옥외집회를 가졌는데, 목사님은 왼쪽 눈이 터지는 사고로 인해 극심한 고통 중에도 죽으면 죽으리란 혼신의 자세로 집회에 임하셨다.

아카풀코 시의 마누엘(Manuel) 시장(51세)은 목사님의 경호 차량과 경찰병력을 지원해주었고, 집회장소도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첫날 집회를 마치고는 밤늦게 부인과 함께 병환 중인 장모를 데리고 숙소로 찾아와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둘째 날 아침, 마누엘 시장은 다시 숙소로 목사님을 찾아왔다. 조찬을 함께 하며 목사님의 지혜를 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자리로 마누엘 시장을 인도하며 관광산업에 대한 진흥책으로 이 도시를 살려야한다고 강조하셨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21세기에 더욱 각광 받는 산업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천혜의 자원에 인간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전 세계에 광고하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여기가 칸쿤(Cancun)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시장에게 달렸습니다. 자고로 생선이 죽으면 머리부터 썩는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냐? 국가나 기업이나 그 지도자인 대통령, 사장의 머리가 썩으면 그 나라나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이 말입니다. 고로 이 도시의 지도자인 시장의 머리가 부지런히 돌아가야 합니다. 세계로 나가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부단히 연구해야 합니다.

선진국, 선진도시들을 돌아보고 장점은 과감히 취해서 이 도시와 이 나라를 발전시켜야할 것 아닙니까?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먼저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당신의 가슴 판에 이 정신만 자리 잡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당신을 쓰실 것입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나무는 곧은 뿌리가 지탱하지만, 영양분을 공급받는 곳은 잔뿌리입니다. 따라서 잔뿌리가 실하지 못하면 그 나무는 곧 시들고 맙니다.

즉 당신은 곧은 뿌리로 이 시를 지탱하지만, 잔뿌리, 곧 당신의 참모들로부터 시민의 여론과 각종최신 정보와 지식 등을 공급 받아야 이 도시가 견고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 잘 못쓰면 망하는 겁니다. 우리 격언에 효자 집안에 충신이 난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농사꾼은 씨앗부터 고르는 법입니다. 가정교육이 잘 되어있는 인재를 구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목사님은 이외에도 아주 섬세한 정치의 ABC를 성경에 조명하여 가르쳐주셨다. 마누엘 시장은 목사님의 강의에 쏙 빠져들어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세계에 나가 많이 보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말씀에는 목사님의 소매를 붙들며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대신 올 때는 여기 목사님들과 함께 오세요. 숙식 및 관광은 내가 책임질 것입니다.”

마누엘 시장은 4대째 예수를 믿는 정치인 가문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국회의원을 지냈고, 삼촌은 주지사를 역임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배우며 자란 것이 정치였다며, 따라서 자신은 정치인으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참 놀라운 말이다. 그래, 어릴 때부터 자라며 듣고 보고 배운 것이 오직 정치 얘기였을 터이니, 그가 정치가가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누굴 만나느냐,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가 이만큼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주지사 선거에 나갈 것이며 나아가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다는 마누엘 시장을 위해 목사님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는 아멘으로 화답하며 목사님께 거듭 사의를 표했다. 그리고 목사님을 위해 이 도시를 떠나기 전, 바닷가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을 잡아놓고 최고의 골프장에서 골프 대접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었다.

집회 마지막 날에는 직접 참모들과 함께 집회장에 찾아와 목사님께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고, 이 도시를 찾아 귀한 말씀을 전해준 목사님께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단 아래로 내려가 약 1시간 동안이나 목사님의 설교를 경청하다 자리를 떴다. 참 겸손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이 해외집회에 가실 때마다 빼지 않고 꼭 기도하시는 것이 있다. 바로 권력 있는 자, 지력 있는 자, 재력 있는 자를 붙여주시고, 경찰이 돕고 언론이 돕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 하나님은 가는 곳마다 그 기도대로 역사해주신다. 이곳 아카풀코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께서는 마누엘 시장을 들어 경찰의 보호를 받게 해주셨고, 집회장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다.

마누엘 시장은 아카풀코를 떠나던 날 아침, 자신의 비서관과 차량을 보내 약속했던 모든 것을 이행해주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이는 오직 영혼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충성하는 목사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아니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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