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한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목사님은 우크라이나(Ukraine) 입성을 앞두고 특별히 기도하신 내용을 말씀하셨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epro-petrovsk)로 떠나는 날, 경유지인 비엔나(Vienna)에서 조반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하신 말씀이다.
“나는 오늘 새벽에 기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가걸랑 잘 좀 먹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희한하게 그런 기도가 나오더라. 그리고 새로운 나라와 도시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떠난 교인들이 돌아오기를 기도했고, 날씨와 차량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목사님과 동행하면 늘 기도와 그 응답의 연속을 체험한다. 우크라이나 집회에 앞서 가장 먼저 아이슬란드(Island) 화산폭발로 인한 항공편 결항문제가 기도거리였다. 이에 대해 목사님은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셨다.
“그거야 바람만 저쪽으로 불면 되는 거 아닌가? 그거 아주 간단한 거지.”
비엔나에서 합류한 나빈 목사도,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슬라바 목사도 그 문제로 기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날 오전까지 독일, 오스트리아(Austria) 공항들까지도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일부 서유럽 국가 공항들은 폐쇄조치까지 내려졌다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이 되니 화산재로 인한 유럽 항공 대란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역시 기도의 응답이었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 공항이 활주로 공사에 들어간 관계로 비엔나에서 출발한 오스트리아 항공기는 인근 자파로시 공항에 착륙하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우크라이나는 초록, 노랑, 검정의 세 가지 색깔뿐이었다. 드넓은 우크라이나의 대지는 일정한 간격으로 뻗어있는 방풍림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농토들이다. 때로는 푸른 밀밭이 이어지고, 때로는 유채꽃의 노란 들판, 또 때로는 땅을 뒤엎고 씨를 뿌린 흑갈색 농토가 나타난다. 정말 천혜의 옥토를 소유한 복받은 나라다. 우크라이나를 유럽의 곡창지대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슬라바 목사는 변함없이 교인들과 함께 공항에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전통의상을 입은 청년들이 꽃다발과 갓 구워온 빵으로 영접하는 의식이 이제 우리에게는 더없이 정겨운 장면이 되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마다않고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 나온 성도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사모함이 얼마나 간절한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목사님의 기도는 바로 응답되었다. 차에 오르자마자 슬라바 목사는 새로운 집회 소식을 알렸다. 폴란드(Poland) 쪽에서 목사님의 집회영상을 본 목회자들이 깊은 관심과 함께 집회를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확할 수 있을까? 그것뿐이 아니다. 1시간을 달려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 도착하자 엘레나(Elena)라는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 성도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대접하겠다며 기다리고 있었다.(관련기사 4면)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폴타바(Poltava)로 떠날 때까지 우리는 네 번의 풍성한 대접을 받게 된다. 목사님은 매번 식사 때마다 비엔나에서 했던 기도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간증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여러분들이 먹는 이 식사는 내가 비엔나에서 했던 기도의 응답이다. 내 덕분에 잘 먹는 줄 알아라.”
지극히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항상 자랑하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저 믿음이 늘 성령 충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생각된다.
이튿날 저녁에는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에서 목요집회가 열렸다. 드네프로 교회도 서울교회와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부요하신 자로써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고후8:9)
오페라 극장을 임대하여 쓰고 있는 드네프로 교회도 예배처소 문제로 물위를 걷고 있던 것이다. 국가 행사나 그 장소를 임대하려는 단체들로 인해 올해만도 여섯 번이나 주일예배를 다른 장소에서 드려야 했단다. 그러나 그런 위기가 드네프로 교회를 더욱 뜨겁게 하는지도 몰랐다. 이날 만난 드네프로 교회 성도들은 정말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극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목사님은 깊은 감명을 받으신 듯했다.
“나는 오늘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큰 은혜를 받습니다. 정말 반갑고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환호의 도가니였다. 박수가 멈추질 않았고, 성도들은 목사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큰 소리로 아멘하며 화답하였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복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성도가 되자고 역설하셨다.
“가난은 지옥입니다. 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말씀하신 줄 압니까?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이 바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로 살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병든 자에게 기쁜 소식이 무엇입니까? 바로 병에서 고침 받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소식 아닙니까? 고통 중에 있는 자에게 기쁜 소식이 무엇입니까? 죄에서 자유를 얻고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소식 아닙니까?
하나님의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쁜 소식은 가난과 질병과 고통에서 부유와 건강과 자유의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식이 없어 가난을 정상으로 알고 병든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 하여,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가난 속에서, 질병 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을 무능한 하나님으로 만듭니까? 왜 하나님을 나약한 하나님으로 만듭니까?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의 주인이신 부자 중의 부자이십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부자 아버지를 두고도 가난하게 산다면 말이 됩니까? 아버지는 자녀를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예수를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할 권리도 없습니다. 병들 권리도 없습니다. 우리는 잘 살아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너희는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라 하셨거늘 왜 구하지 않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축복하시려 몸부림치건만 그 복을 받아 누리지 못함은 지식이 없기 때문이요, 썩은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나도 잘 살아야겠다, 건강해야겠다, 행복하게 살아보겠다, 결단하고 하나님께 구하세요. 나는 우리 성도들이 진실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과소평가하고 구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회개한 성도들 속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모든 병자들과 함께 모든 성도들이 단으로 올라와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예수 이름 앞에 귀신들이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고침을 받았다.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이 역시 목사님의 기도 응답이었다. 목사님은 그들을 반갑게 포옹해주셨다. 특히 2000년 6월 1차 집회 때 위암으로 안수 받았던 레오니드 성도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 목사님과 기쁨으로 포옹하였다.
집회를 마치고 슬라바 목사의 동생인 블라디미르의 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동생의 믿음이 부쩍 자란 모습이었다. 몇 년 전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목사님이 그를 보고 얼굴에 돈이 붙었다고 덕담을 하시자 그는 얼굴을 쓰다듬어 주머니에 넣는 시늉을 하여 모두가 크게 웃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정말 부자가 되어있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그는 100만개의 모판을 만들어 심을 것이라 하더니, 정말 다른 사람들의 모판은 흉작이 되어 만개도 못 건졌는데 그의 모판은 그가 뿌린 대로 작황이 좋아 100만개의 모판을 이양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뒷전에 앉아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앞장서서 목사님을 섬기고 자녀들을 데려와 기도를 요청하는가 하면, 폴타바까지도 우리 일행을 태워다주며 성심성의껏 헌신하는 모습이었다. 믿음도 자라고 꿈도 자라고 생각도 자란다는 목사님 말씀처럼, 그의 생각과 믿음이 크게 자라 큰 결실을 이룬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