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기쁨을 되찾아주셨습니다
오랜만에 헤라르도(Gerardo) 목사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헤라르도 목사는 이번 빅토리아 시티(Cd. Victoria) 집회를 준비하였다. 그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어 한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지난 베네수엘라(Venezuela) 집회 때, 디에고(Diego) 목사의 일을 경험하신 목사님께서 ‘돈 때문에 사람 잃지 말고 다시 연락하여 일하게 하자’고 하셨기에, 다시 그에게 멕시코 집회 준비를 맡기게 된 것이다.
멕시코(Mexico) 몬테레이(Monterrey)에서 목회하고 있는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첫 몬테레이 집회 때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목사님께서 몇몇 사람들에게 찬송을 불러보라고 권유하고 계셨다. 목청이 매우 고운 듯하여 헤라르도 목사의 사모 크리스티나(Cristina)를 추천했는데,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일어나 청아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찬송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 본 그녀의 인상은 매우 수수했고, 평범한 사모의 모습이었다.
그 후, 헤라르도 목사는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몇 차례 다녀갔고, 얼마간 우리의 멕시코 집회를 연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가 집회를 연결해주며 주최 측에 너무 무리하게 돈을 요구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하였다. 그런 즈음에 다시 만난 그녀는 완전히 변해있었다. 헤어스타일도, 의상도, 액세서리도 이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교회에서 남편 대신에 설교도 하고 찬양도 인도하며,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사모가 너무 나서는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할 사항이 있다. 영적인 일을 추구하던 사람이 육적인 세상의 정욕에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녀 또한 그런 열심을 가지고 일하던 사람이었지만, 사치와 치장에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도가 지나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만난 그녀는 표정이 없어보였다. 기쁨은 사라진지 오래고 삶의 힘겨운 무게를 버거워하는 세상 중년의 여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엑토르(Hector)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그녀는 김성자 전도사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김성자 전도사가 보니 식사를 할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계속 한숨만 내쉬며 힘겨워하고 있더란다. 그러더니 메모지를 달라고 하기에 급히 휴지를 뽑아 주었단다. 그녀는 서둘러 휴지에 뭐라고 써내려가더니 이 선교사에게 전해주었다. 그 메모를 읽어본 이 선교사는 화들짝 놀랐다. 거기에는 자살을 예고한 한 여인의 절규가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 저는 삶의 아무 소망도 없습니다. 남편이 꼴도 보기 싫어 때로는 죽여 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교회도 가기 싫고 다 의미 없는 짓 같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초석 목사님을 한번만 대면하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우울증 증세가 확실했다. 육적인 욕망만 따라가다 보니 그 끝없는 갈증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들 부부는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신 목사님 방으로 찾아왔다. 남편인 헤라르도 목사도 지쳐보였다. 아내를 사랑하여 그동안 귀부인 모시듯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며 살아왔는데, 매일 짜증을 내고 있는 그녀를 이젠 더 이상 참아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말 그대로 두면 이혼 내지는 끔찍한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뻔한 부부였다.
목사님은 즉시 크리스티나를 붙잡고 있는 더러운 귀신을 예수 이름으로 쫓아내셨다. 우울증이고 뭐고 이는 귀신에게 속아 불 꺼진 어둠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니, 그녀 속에서 역사하고 있는 악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는 귀신을 쫓아내셨다. 귀신이 떠나자 크리스티나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 포옹했다.
불이 꺼지면 어둠이 자리 잡는 것이고, 다시 불을 밝히면 어둠은 절로 떠날 수밖에 없다. 이튿날 아침에 만난 그녀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웃음을 되찾고 있었다.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이라며 매우 기뻐했다. 헤라르도 목사도 목사님께 사의를 표하며 살 것 같다고 기뻐했다.
목사님은 그들 부부가 마치 신혼부부처럼 다정하게 화목한 모습을 보이자 매우 기뻐하시며, 집회 중 그들을 단으로 불러올려 간증까지 하셨다. 크리스티나는 집회 중 마이크를 잡고 뒤에서 찬양을 도왔다. 눈물로 기도하고 기쁨으로 찬양하는 그녀는 정말 잃어버렸던 첫사랑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목사님은 헤라르도 목사가 진정 돈보다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시곤 했다. 그를 볼 때마다 “네 눈은 비둘기 눈 같구나.” 하시며 격려하시는 목사님의 기대에 부응하여 정말 그가 다시 찾은 행복한 가정을 잘 가꾸고, 진정 영혼을 사랑하는 종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