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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믿음도 키우는 것이다

504호 · 2009-10-23

언제나 우리의 중심을 감찰하시며 우리의 진실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분은 항상 우리 앞서 가셔서 우리의 길을 예비하시고 그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여서도 놀라거나 두려움 없이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그분이 함께 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필리핀 집회는 바로 그 증거였다. 우크라이나 집회가 무산되어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갑작스럽게 베네수엘라 목회자들을 보내어주셨고, 이를 계기로 남미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셨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바로 떠나게 된 필리핀 집회 또한 이미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시아로 가려던 사도 바울을 마게도냐로 향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다(행16:9~10). 우크라이나 집회를 막으시고 필리핀으로 향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필리핀에 대한 하나님의 깊고도 큰 뜻이 있었던 것이다.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2박 3일 동안 베네수엘라 목회자들을 영접하느라 인천으로, 기도원으로, 다시 서울로 쉴 새 없이 달렸고, 철야예배를 마치자마자 눈 붙일 새도 없이 짐을 꾸려 다시 인천공항으로 나가야했다. 공항에서 베네수엘라 리빙스턴 목사 일행을 배웅하고는 우리도 그 즉시 새벽 비행기에 올라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울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 목회자 일행의 방한이 비록 갑작스러운 면은 있었지만, 베네수엘라를 살려달라며 2천명의 목회자 세미나를 열겠다는 그들의 요청은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2천명의 목회자 세미나를 열겠다며 ‘국가를 살려 달라’던 베네수엘라 교회연합회 총회장 루이스 목사의 음성이,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왔을 뿐인데 왜 갑자기 왔냐고 놀라십니까?’ 하던 리빙스턴 목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귀에 쟁쟁히 남아있다.

마닐라 상공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은 홍수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한 때 아시아의 스페인으로 불리며 성장을 구가하던 필리핀이었지만, 국내 정치문제로 인한 오랜 분쟁과 갈등 속에 국력을 다 소진해버린 것일까. 다민족, 다언어 국가로서의 정체성 확보나 국민통합을 위해 그들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해보였다. 그러나 목사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필리핀의 희망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약 10여 년 동안 남미 선교에 집중해왔다. 우리가 남미 선교에서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가톨릭이 그 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복음의 밭이 잘 갈아져있었던 것이다. 필리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330년 동안이나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식민역사 속에 가톨릭이 복음의 씨앗을 잘 뿌려놓은 곳이다. 우리가 이곳에 성령의 불을 던지기만 하면 놀라운 부흥의 역사로 타오르리라 확신한다. 우리 함께 이 역사를 이루어보자.”

해외선교 10년 동안 우리는 시차에 휘감기면서도 거의 매달 지구 반대편까지 30여 시간을 날아다녔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우리를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가까운 지역에 새로운 황금어장을 열어주신 것이라 믿는다. 시차도 1시간밖에 나지 않고 거리도 3,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정말 하나님의 역사에 우연이란 없다. 우크라이나 집회가 무산되고 필리핀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그분의 예정과 인도 속에 진행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마닐라 도심의 교통정체는 극심했다. 공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우리는 저녁에 필리핀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였다. 새성전으로 이전하고 첫 방문인지라 많이 궁금했는데 도착해보니 이전 성전과 아주 가까운 자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전도 넓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었다. 성전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안으로 다 들어가지 못하여 성전 밖에까지 의자를 깔고 앉아 있었다.

결혼도 생각하지 않고 10년 동안 필리핀 선교에 매진해온 신민호 목사는 성전 이전을 위해 건물 주인을 7번이나 찾아가 강청에 강청을 거듭했다고 한다. 또한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 이전예배를 드리기 위해 5살짜리 어린 성도들까지 금식을 시키며 기도에 전심전력했고, 예배 전날 밤에는 온 성도가 교회에 모여 철야로 기도했다고 한다.

성전 안은 성도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린아이들까지 방언으로 기도하며 부르짖는 모습이 예수중심교회가 분명했다. 목사님은 필리핀 예수중심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꿈과 믿음을 키워 새역사를 이루어보자고 독려하셨다.

“꿈은 키우는 것입니다. 믿음도 키우는 것입니다. 꿈과 생각과 말은 믿음의 삼총사입니다. 우리가 어떤 꿈을 갖고 어떤 생각과 말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도 우리의 미래도 달라집니다. 우리 한번 큰 꿈을 갖고 이곳에 새역사를 이루어봅시다. 먼저 이 성전을 가로막고 있는 저 벽을 터서 성전을 넓히고, 나머지 공간까지 다 차지하여 교육관도 만듭시다. 나아가 이곳에 12층 건물을 세우고 예루살렘 타운을 건설해봅시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만사를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면 됩니다.”

박수로 환호하며 아멘으로 화답한 성도들은 목사님과 함께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이곳에 12층 건물을 세우자!”를 10번씩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목사님은 즉시 행동으로 옮기셨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단상 아래로 내려가 신민호 목사와 함께 성전 벽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고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셨다.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벽은 사라질지어다.”

믿음의 선포였다. 그리고 그 날로 건물주를 만나기로 약속하셨다. 신 목사가 나머지 공간을 쓰는 것에 대해 주인이 안 된다고 했다고 하자 목사님은 “같이 기도해놓고 안 된다니 말이 되는가. 성도들의 믿음을 키워줘야 한다. 믿음은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믿음으로 선포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력히 말씀하셨다.

오후에 건물주 부부가 교회로 찾아왔다. 목사님은 그들에게 홍보책자를 보여주며 우리 교단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셨다. 매우 놀라는 표정이었다. 목사님은 또한 이 교회를 통하여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교육시키며 한국의 사업가들을 유치하여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다각적인 플랜을 통하여 이 지역과 나라를 살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하셨다.

그는 자신도 구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적극 동의를 표했다. 그의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목사님은 바로 그 순간, 그에게 한 가지 청이 있으니 저 벽을 터서 성전으로 쓰고 나머지 공간도 다 빌려서 교육과 구제 사업을 펼치는 장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자 그는 흔쾌히 수락하는 것이었다. 예수 이름으로 선포한대로 벽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이 말씀이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벽이 사라지라고 명령했더니 그 믿음대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저 벽을 허물어 드넓은 성전을 얻게 될 것이다. 그 믿음의 선포대로 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성전에 남아있던 성도들은 목사님과 함께 나머지 건물들을 돌아보며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 했다. 기도하며 함께 선포한 일들이 몇 시간 만에 응답되는 장면을 목도하였으니 그 놀라움과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이제 그들 속에서 믿음이 자라고 꿈이 자라 그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를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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