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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영·혼·육의 녹을 제거하라(마25:26~30)

492호 · 2009-07-31

어느 학자가 “Failure of Argentina as a nation is the biggest political mystery of the 20th century.”라는 말을 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1900년대 초에 이미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지하철을 건설하고, 2,000여 석의 화려한 오페라하우스(Teatro Colon)를 건설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였던 아르헨티나가 국가부도사태라는 참담한 현실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 20세기 가장 큰 수수께끼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잘 나가던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default)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요? 가장 큰 요인은 재정적자를 막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외채도입과 방만한 예산운영 때문이고,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주요 요인은 만연한 부정부패로 결국 이것이 대국 아르헨티나를 후진국으로 전락시키고 만 것입니다. 만일 아르헨티나에 리콴유 같은 지도자 하나만 있었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영광은 분명 지속되었을 겁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소국, 극빈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토도 작았고, 천연자원이나 인력자원도 없고, 빈곤과 무질서가 판치는 곧 완전히 망할 것 같은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리콴유는 집권한 뒤 정부재정의 건전화정책을 가장 먼저 폈고, 싱가포르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습니다.

그가 부정부패 척결에 목숨을 건 사례가 이것입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오랜 친구인 건설담당 장관에게 건설수주에 따른 뇌물수수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이 장관은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고, 당시로도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측근들은 정상참작을 해달라며 처벌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리콴유는 결단합니다. 장관과 그에 연루된 자들을 모두 수장(水葬)하기로. 이 소식을 들은 장관은 결국 감옥 내에서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모든 관직에 있는 자들이 청렴하지 않으면 죽음인 것을 깨닫게 되어, 공직자들에게는 청렴이, 국민들에게는 준법정신이 고취되었다고 합니다.

기계에 녹이 슬면 처음에는 끽끽 소리가 나지요. 이 소리를 듣고도 방치하면 나중에 기계가 안 돌아가게 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속이 녹슬면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고도 제거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큰 고장을 일으키게 되고, 자칫하면 목숨을 빼앗아가는 흉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국가도 그렇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르헨티나는 녹이 슨 관료들로 기계가 멈추듯 국가의 발전이 멈춘 것이고, 자동차가 대형 사고를 내듯 국가부도라는 대형 사고를 친 것입니다. 반대로 싱가포르는 힘들지만 오래된 녹을 제거했기에 오늘날 자그마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선진국에 등재된 것입니다.

경영은 곧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녹슨 자가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교회 안에 있다면 그 녹슨 자로 인하여 그 단체는 소리가 나고, 결국 고장 나서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마치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가 하나 있으면 다 썩고 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녹슨 자는 어떤 자일까요? 저는 녹슨 자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녹슨 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자요, 게으른 자요, 생각이 썩은 자요, 거짓을 일삼는 자요, 능력이 없는 무능한 자라고 말입니다. 이런 자가 기업 내에 있다고 칩시다. 그것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면 그 기업이 과연 성장 발전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못하지요. 그런 자는 잘라내야 합니다. 녹을 벗겨내야 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처남이니까, 동생이니까, 학교선배니까, 같은 교회 교인이니까 하며 결단하지 못하고 녹슨 자를 끼고 앉아 있다면 녹슨 부분이 점차 커질 것이고, 결국 발전은커녕 문을 닫고 말 것입니다. 녹을 제거하려면 철수세미로 밀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쇠가 깎이기도 합니다.

국가 내에, 기업 내에, 교회 내에 녹을 제거하자면 상당한 아픔이 따릅니다. 그러나 아프다고 방치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됩니다. 여러 기업 내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볼 게 아닙니다. 어찌 보면 그것이 공멸을 막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고름이 살 될 수 없고, 썩은 나무에 물 준다고 자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도 구조조정에 관한 일입니다. 주인이 타국에 가면서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즉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두 달란트를 남겼건만,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땅에 묻어 두었다가 주인 앞에 도로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돌아와 회계하며 다섯 달란트 남긴 자와 두 달란트 남긴 자는 칭찬하였으나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놓은 자는 꾸짖고 내쫓았다고 했습니다. 구조조정하신 것입니다. 생각이 녹슬고, 게으른 자는 퇴출 되어야 마땅합니다.

또 마가복음 11장에는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예수님이 저주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열매 맺지 못한 나무, 결실 없는 나무는 땅만 버리니 잘라버리는 게 낫다는 말씀이지요. 이 나무가 당신이라면 어쩔까요? 열매 없는 당신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잘리지 않을까요?

그 답은 누가복음 13장에 있습니다. 과원지기가 무화과나무가 3년이 지나도록 열매를 맺지 못하자 찍어버리라고 합니다. 그러자 그 심은 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눅13:8~9). 노력하겠다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녹을 제거하겠다는 겁니다. 즉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인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고, 게으름을 버리고 부지런을 떨겠다는 것이며, 썩은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겠다는 것이고, 거짓을 버리고 참되겠다는 것이며, 최선을 다해 열매를 맺겠다는 것입니다. 네, 그렇게 하면 안 잘립니다. 아니 되레 주인의 사랑을 받게 되지요.

내 영의 녹도 제거해야 합니다. 입에 불만불평이 가득하다면, 기도하던 자가 기도하지 않고, 찬양하던 자가 찬양하지 않는다면, 봉사하던 자가 손 놓고 있다면 영에 녹이 슨 것입니다. 얼른 제거하지 않으면 영이 무뎌지고 결국 화인 맞은 자가 되어 버림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사울처럼 되고, 가룟 유다처럼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녹을 제거하세요. 아니 아예 녹이 슬지 않게 하세요.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4:2). 이것이 영혼에 녹이 슬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을 향하여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그 방법이 뭐예요?”, “목사님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그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나요?” 답은 하나입니다. 늘, 항상 기도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기계를 돌리다 오래 쉬면 녹슬잖아요? 기도하다 안 하니까 영에 녹이 슬어 불평하는 겁니다. 기도하다 오래 쉬니까 첫 사랑이 식는 겁니다. 기도가 일생(一生)이 되면 절대 영혼에 녹이 안 슬어요.

그리고 육체에도 녹슬지 않게 하세요. 천하보다 귀한 것이 육체입니다(마16:26). 비싼 자동차니까 아낀다고 안타면 녹슬고 삭습니다. 타야 길들어서 잘 달리는 겁니다. 육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운동하세요. 좋은 것으로 먹여주세요. 꼭 헬스클럽에 가야 운동하는 게 아닙니다.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꾸준히 해주면 녹이 슬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혼도 녹슬지 않게 해주세요. 양서도 많이 읽고, 좋은 음악도 듣고 그래서 혼에도 기름칠을 해주세요. 그러면 절대 무식하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것입니다.

녹슨 국가, 녹슨 기업, 녹슨 가정, 녹슨 육체, 녹슨 영혼이 되지 않도록 매일 점검합시다. 녹슨 연장을 숫돌에 갈듯 영적 숫돌, 성경에 갈고 비추어 녹을 제합시다. 그래서 범사에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가 잘 되는 복을 받읍시다.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10:10). 할렐루야!

고름이 살 되지 않는 법

고름을 짜내야 새 살이 나온다

위대한 결단력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

그러나 바보는 매일 결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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