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최대의 자산이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으로 가만히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혹이 여리고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이 밤에 이스라엘 자손 몇 사람이 땅을 탐지하러 이리로 들어 왔나이다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탐지하러 왔느니라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수2:1~6)
지금은 정보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정치나 경제, 문화나 스포츠나 할 것 없이 정보가 많아야 승리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의 중요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부터 인식되었다.
고구려가 계속 남진정책을 추진하자 위협을 느낀 백제는 신라와 ‘나제동맹’을 맺었고, 백제 개로왕(蓋鹵王)은 북위에 사신을 보내 군사원조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고구려와 친밀했던 북위는 이 사실을 고구려에 알려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고구려의 장수왕은 승려 도림(道琳)을 백제에 첩자로 파견하여 백제의 기밀을 빼내고, 백제의 국고와 민력을 소모케 했다. 그리고 475년 군대를 이끌고 백제를 공격하여 승리하였다. 장수왕은 무력으로만 백제를 이긴 것이 아니라 적진에 정탐꾼을 보내 적은 힘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667년 당나라는 고구려가 정보를 잘 캐낸다는 것을 알고, 군대의 중요한 정보를 ‘이합시’라는 암호문으로 비밀리에 작성하였다. 그러나 고구려 첩자들은 이 암호문을 빼내 해독하여 당나라 군대를 압록강에서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또한 삼국통일의 명장, 신라의 김유신은 그 누구보다도 첩자 활용과 첩보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였다. 김유신은 조미곤이라는 자를 백제의 첩자로 보내 임자를 매수하여 백제에 관련된 고급 정보를 얻어냈다.
또 미녀 금화를 의자왕에게 보내, 금화로부터 백제와 관련된 중요 기밀을 빼냈다. 조미곤은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키는 데 일등공신인 셈이다.
그보다 훨씬 전,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12명을 급파한 사건이 민수기에 기록되어 있고,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여리고와 아이성의 정보를 위해 첩자를 파견한 기록도 있다.
정보에 능한 자가 칼자루를 들고 있는 셈, 아둔함을 벗어버리고, 열린 혜안으로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