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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호 목차 › 붕우칼럼

내 자신이 상품이다

448호 · 2008-09-28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식수(食水)를 사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의아했었다. ‘물도 사다먹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허나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물이 상품화된 지 오래다. 어디 물뿐인가. 모든 것이 상품화 되고 있는 세상이다.

‘나’도 상품이다. 상품화(商品化)가 되기 위한 우선조건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나’를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공부하고, 필요한 학위를 따고, 거기에 몸매를 가꾸고, 필요하다면 성형수술까지도 감행한다. 더불어 인격적인 훈련도 병행한다.

10년 된 산삼은 사람들이 산삼을 택한다. 그러나 100년 된 산삼은 산삼이 사람을 고르는 법, 상품의 가치가 높은 ‘나’는 택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이든 누구든 택할 권리를 쥐게 된다.

시장경제원리란 바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릴 때 가격은 오르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딸릴 때 가격은 하락하여 적정가격이 형성된다. 그런데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부르는 게 값일 때가 있다. 그것은 유일한 경우다. 그것 외에 대체할 것이 없을 때, 꼭 그것이어야 하는데 그것 밖에 없을 때 값은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나’ 외에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경우, 그 일에 나밖에 없다면 나는 최고의 상품으로 최고의 가격이 매겨진다.

오늘 노력하고, 내일 뒷짐 쥐고 고르는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 편안하다가 내일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초췌한 존재가 될 것인가? 그것은 당신이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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