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내 안에 있다
골동품 수집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부자가 있었다. 그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물건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가격이 얼마이든 관계치 않고 사들이곤 하였다. 하루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당대 최고 화가의 유작으로, 당시로선 믿을 수 없을 만치 진보적이고도 독특한 양식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부자는 이야기를 듣는 즉시 전세기를 타고 중국까지 날아가 그림의 행방을 찾았다. 허나 그림은 이미 중동의 부호에게 팔린 뒤였다. 당시 중동은 전쟁 중이어서 출입이 쉽지 않았으나, 그림을 향한 그의 열정은 총포로도 막을 수 없었다. 어렵사리 중동의 부호를 만나게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림은 이미 유럽의 미술품 경매장에 매물로 내어 놓았단다. 사정이 이쯤 되면 그림 찾는 것을 그만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갈 만도 한데,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윽고 경매장에 도착하였는데, 웬걸? 이번에도 부자는 한 발 늦었다. 몇 해 전, 아르헨티나에 사는 골동품 수집광이 엄청난 거액을 들여 그림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허망한 마음에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 어떤 놈이 나보다 먼저 선수를 쳤는지 그 이름이나 들어봅시다. 그 사람이 누구요?”
경매업자는 그 그림을 가져간 사람의 이름을 그에게 가르쳐주었다. 이름을 듣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그가 바로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 길로 자신 소유의 화랑으로 날아가 자신의 수집품들을 확인하였다. 그랬더니 정말로 그 그림은 그의 화랑 벽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내 국가, 내 가정, 내 직장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또 내가 가진 달란트, 재능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는 관심도 없고, 남의 잔디가 푸르다고만 한다. 남의 잔디는 푸르러봐야 들어가 쉴 수 없다. 내 잔디를 가꿔라.
그리고 당신 속에 자리하신 그 분이야말로 온 천하보다 귀한 보배이다. 이미 모든 것을 다 가졌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점철된 어리석은 인생을 살지는 않았는가. 어리석은 자여, 파랑새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