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야 해요!
독일은 공중 화장실도 돈을 낸다. 이번 집회를 위해 독일을 갔을 때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의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화장실 사용료를 내야한다고 독일 가이드가 내게 말해줬다. 그런데 돈을 내면 티켓을 주는데, 그 티켓을 가지고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면 그 값어치만큼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 시스템이 익숙지는 않았지만, 나는 상당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다.
선진국에 가면 의외로 유료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 잘 사니까 웬만하면 무료시설이 많을 것 같은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무료인 곳까지 돈을 내게 되어 있다. 나는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시민의식을 부여하기 위해서 취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낸 돈으로 이 시설이 유지되고, 보수하고, 개조된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주의해서 사용하고, 이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짜’라고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만든 복음 성가곡집인 ‘오 예수여’를 공짜로 준 적이 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나면 이 책자가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왜? 공짜니까, 다음에 또 받으면 되니까 신경 써서 챙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후로 한 권에 5백 원씩 받았다. 그랬더니 다들 잘 챙겨가는 것이 아닌가.
성경은 물질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고 하셨다. 물질이 들어가면 자연히 마음도 따라간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공짜를 지양한다. 너무 공짜 좋아하지 말자. 대가를 치름으로 가치를 알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