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이번 키르기스스탄 집회를 마치고 그곳의 10대 부자중 하나라는 라이칸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그 곳의 풍습 중의 하나는 귀한 손님에게 직접 양을 잡아 요리를 해주는 것이란다. 나를 초대했던 그도 그들의 의례대로 내 앞에서 양을 잡는 의식을 행했다.
나는 그곳에서 양 잡는 것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왜냐하면 양이 잡혀 죽을 때에 전혀 반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잡히기 전까지 도망 다니던 양이 막상 잡힌 후부터는 목에 칼을 댈 때까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어떤 반항도 하지 않았다.
‘돼지 목 따는 소리’ 라는 말이 있듯 돼지는 죽을 때까지 비명을 질러대는 것을 익히 아는 지라 조용히 죽음을 맞는 양의 모습은 내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이사야 53장에 보면 주님을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에 비유했다. 주님이 잡히셨을 때 그분은 어떤 변명도 해명도 하지 않으셨다. 마치 내가 본 양처럼. 순간 가슴이 저려왔다.
우리 주님의 모습이 환영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도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나는 우리 성도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하라.” 이는 닥친 상황에 손들고 체념하라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상황이라면,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고, 순종하면 이기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더울 때 ‘아이고 덥다.’ 하고 부채질을 하면 더 덥다. 그냥 ‘땀 흘리고 나중에 샤워하지.’ 하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당신이 직면한 상황과 환경을 묵묵히 인내하면 나의 변화가 넉넉히 상황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