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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호 목차 › 나눔의 지혜

겸손하자

361호 · 2007-01-24

옛날 인도에 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먼저 자기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하루는 한 신하가 왕에게 “임금님, 사람의 몸 중에 제일 귀한 것이 머리이오며, 나라에서는 가장 귀한 분이 임금님이신데, 임금님께서는 온 나라의 으뜸이 되시는 머리를 함부로 숙이시어 자신을 비천하게 만드시니 신하된 저희로서는 당황하여 아뢰옵니다.”라고 말했다.

왕은 그 신하를 다음 날 불렀다. “여기 고양이 머리와 말 머리, 그리고 사람의 해골이 있으니 장에 가서 팔고 오너라.” 신하가 장에 나가 이를 파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고양이 머리를 들더니, “이것을 문에 달아 놓으면 쥐가 없어진다는데…” 하며 사갔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말 머리를 들더니, “이것을 문에 달아 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어진다는데…” 하며 사갔다. 그러나 사람의 해골은 해가 넘어가도록 팔리지 않았다. 싸게 준다고 해도 다들 기겁하며 달아났다. 결국 날이 어두워 궁에 돌아온 신하를 왕이 보며 “아니, 사람의 머리가 귀하다고 하더니, 왜 그 귀한 것을 못 팔고 도로 가져 왔느냐?” 하고 물었다. 신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왕은 조용히 이렇게 타일렀다. “여보게, 사람의 머리가 귀하다고 하는 것은 그 머리로 선을 행하고, 겸손하여 예의를 지키며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알 때 그 머리가 귀한 것이지, 만일 이를 행하지 아니하면 고양이 머리나 말의 머리만도 못한 것일세. 아직도 내가 머리를 숙이는 것에 불만인가?”

겸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며,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춰야할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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