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 아버지
약수초등학교 5학년 이학산
광민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광민이는 오늘따라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다. 포장마차를 하시면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시던 엄마께서 어느 날 장사를 마치고 늦게 리어카를 끌고 집에 오시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가 건강하셨으면 엄마가 그런 일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빠가 불쌍하면서도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광민이를 자주 괴롭히고 무시하는 민수라는 아이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민수는
“너네 엄마는 죽고 너희 아버지는 다리 한쪽 못 쓰는 병신이라면서? 크크큭…”
하면서 여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광민이는 순간 가슴이 찔려왔습니다. 광민이는 처음으로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민수를 아주 많이 때려주었습니다.
“니가 뭔데 우리 아버지를 욕해! 니가 뭔데! 니가 뭔데! 흑흑흑…”
아빠가 원망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아이가 아빠를 모욕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민수네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서는
“아이구, 속 터져! 애 얼굴을 좀 보세요. 광민이가 누구에요? 그 아이를 퇴학시켜 주시던지 아니면 보상해 주든지! 우리 민수 귀하게 큰 아이라고요!”
라고 교무실이 떠나갈 듯이 큰소리로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학교로 찾아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그 모습을 치켜보던 광민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생각했습니다. ‘난 이 세상에서 필요 없는 존재일까? 내가 과연 잘못한 것일까?’ 광민이는 그날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날 집에 와서 방한구석에 들어가서 마음의 감정에 억눌려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괜찮습니다. 마음이 약하고 아직 어린 광민이를 위로해 주십시오.’
광민이가 마침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버지, 다른 집처럼 아버지도 건강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다리는 병원가도 못 고치는 거예요?”
광민이가 낡은 돼지 저금통을 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돈이면 되죠? 아버지.. 흑흑… 아버지!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차마 말할 수도, 볼 수도 없었습니다. 광민이의 여린 마음에 아버지가 상처를 줬다는 생각이 계속 아버지의 마음을 상처 냈습니다.
광민이가 고등학생이 되던 봄, 아버지는 봄의 벚꽃과 함께 광민이 곁을 떠나셨습니다. 광민이는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곤 아버지 방을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버지 물건을 살피던 중 우연하게 말끔히 포장 돼 있는 선물과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 선물 안에는 광민이가 가지고 싶어 하던 게임기가 있었습니다. 광민이는 편지 내용을 읽었습니다.
‘광민아. 아버지가 항상 미안하단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이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미안하다. 니가 태어날 때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너를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면서 일을 했단다. 아버지는 정말 너를 사랑했고 너를 가슴에 품고 살았단다. 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 다오, 광민아. 그리고 이 게임기, 니가 가지고 싶어 했던 게임기란다.
아버지가 돈을 못 벌어서 이제 주는 거란다. 미안하다. 아버지가 정말 너만은 뭐든 해주고 싶었단다. 광민아, 아버지가 없어도 평생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종이 되어라.’
광민이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광민이는 어른이 되었고 의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한테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의사가 되어서 아버지를 꼭 낫게 해드리고 편안하게 모시려고 했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흑흑…”
아버지는 광민이에게 게임기를 선물로 준 것이 아닙니다. 그 선물은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광민이가 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이 얼어붙었던 광민이의 마음을 녹여 그 사랑을 나누는 마음 따뜻한 한 의사로 새롭게 태어나게 한 것입니다.
효도는 바로 오늘 해야 합니다. 효도는 때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효도와 함께 마라톤을 하며 효도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