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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만 않으면 하나님의 응답을 맛볼 수 있어요

355호 · 2006-12-13

“내가 목회 22년 중에 개 심방하기는 처음이구나.”

싱가포르 도착 이튿날 아침, 목사님은 이번 집회를 준비한 비홍의 집으로 가시며 크게 웃으셨다.

전날 저녁에 비홍 가족의 초대로 중국음식점에 갔었는데, 그 자리에서 비홍의 9살 난 딸 리원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개를 갖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약 1년 전, 리원이 엄마에게 개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홍 부부는 개를 키우게 되면 짖어대는 소리에 시끄럽고, 이것저것 물어대는 통에 뒤치다꺼리하기 어렵고, 털도 날리고, 아무튼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리원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졸랐다. 얼마나 보채는지 결국 비홍 부부는 리원과 합의를 보기로 했다.

비홍이 말했다.

“좋다. 대신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합당한 개가 나타나도록 기도해라. 짖지도 않고, 물어뜯지도 않고, 나돌아 다니지도 않는 얌전한 개가 있다면 사주마.”

사실 이런 조건을 내세운 이유는 절대로 이런 개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졸라대는 아이를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 기도해도 안 될 조건을 내세운 셈이다. 비홍은 딸과 함께 기도하면서도 응답되길 원치 않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어린 딸이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대견하기도 했고, 안쓰러워 그 부부는 차라리 개를 한 마리 사다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으나 그것은 올바른 교육이 못될 거 같았다. 그렇게 1년 반을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2006년 4월 26일 아침 10시 반경이었다. 그날도 아침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개 한 마리가 집 앞에 서있었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그 개는 갈 생각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개가 더러워 보여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목욕을 시키고 며칠간 주인이 찾아오지 않나 기다렸다. 그러나 몇 날이 지나도 아무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이 개가 리원이 기도한대로 너무나 얌전하다는 사실이었다. 짖지도 않았고, 아무거나 물어뜯지도 않았다. 또한 집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너무도 얌전하여 개 이름을 천사(Angel)로 지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 주인이 찾아왔다. 1km 밖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그 개가 보통 개가 아니라 무슨 개 미용대회에 나가 챔피언을 먹은 개란다. 더구나 자기는 그 개를 먹이고 화장시키고 돌보고 하는데 보통 한 달에 2,500$나 들여왔다며, 그 개를 갖고 싶으면 1,000$를 내라는 것이다. 비홍 부부는 깜짝 놀라 차라리 그 개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바라던 바였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개 주인은 잠시 리원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 같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따님이 개를 무척 사랑하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차마 그럴 수는 없겠네요. 그냥 딸에게 드리겠습니다.”

결국 딸 리원이의 기도가 응답되는 순간이었다. 비홍 부부도 놀라고 말았다. 그들은 그 개 주인에게 한 가지만 더 묻고 싶었다.

“저 개의 이름이 뭐였습니까?”

그러자 그 주인 왈,

“하도 예쁘고 착해서 천사(Angel)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했지요.”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하나님이 보내준 개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주인은 돌아가면서 자기한테 개가 여섯 마리 더 있는데, 리원이가 저렇게 좋아하니 한 마리 더 보내줄는지 물었다. 비홍 부부는 놀라 “No, thank you.” 손사래를 치며 크게 웃었다.

비홍은 딸 리원이에게 이 사건을 잘 마음 판에 새겨서 그 어떤 일이라도 끈기 있게 기도하면 응답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비홍은 사실 딸보다도 자신이 더 큰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며 수차례 좌절을 맛보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힘은 목사님께 배운 믿음이기도 하지만, 그 개를 볼 때마다 ‘포기하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되새기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비홍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일 아침에 꼭 그 개를 보러 우리 집에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자기 집에 와서 축복 기도를 해달라는 취지였지만, 이튿날 아침 비홍의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목사님은 이른 아침부터 개를 보러 가는 것이 마치 개를 심방하러 가는 것 같다며 웃으신 것이다.

목사님은 이 이야기에 매우 고무되신 표정이었다.

“하나님은 어린아이 같은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 포기하기 때문에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9살 난 어린아이가 개를 갖고 싶어 1년 반을 기도했다니,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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