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355호 목차 › 커버스토리

진정한 용기는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355호 · 2006-12-13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싱가포르는 다시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구석구석 섬세하게 신경 쓴 도시 조경이나 그 청결함, 세계 제일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구, 뉴욕 맨해튼에 버금가는 마천루, 그리고 완벽한 치안과 엄정한 법질서, 투철한 국가 비전과 국민적 단합,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오로지 최고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목표를 향하여 용기 있게 전진한 리콴유 전 수상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목사님은 싱가포르 입성 후, 이번 집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애쓴 비홍(Bee Hong)과 우리 일행이 모인 자리에서 ‘진정한 용기는 그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기 일을 끝까지 수행해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목소리를 높이고 담대하게 나서는 겉치레가 용기일 수 없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하여 어떤 외압이나 불가능한 조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가는 자가 진정 용기 있는 자라는 말씀이다.

비홍은 이번 집회를 준비하며 숱한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도움을 요청하러 간 목회자들마다 외면했고, 장소임대도 어려웠다. 목사님을 생각하면 집회 준비를 적당히 할 수도 없었다. 부담감 속에 시간은 흐르고 아주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번 집회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목사님께 배운 믿음과 지혜였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그런 비홍에게 더 좋은 사람을 준비하여 주셨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맛보게 하셨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아주 멋진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도심에도 날씨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크리스마스 캐럴과 장식으로 가득했다. 30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기온에 반팔 티셔츠들을 입고 크리스마스라고 들뜬 분위기가 영 어색하긴 했지만, 이것도 이들이 삶을 만들고 즐겨가는 방식이 아닐까.

비홍과 함께 우리 일행을 영접하러 나온 사업가 부부는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다녀와서 삶의 뚜렷한 방향을 찾았다고 목사님께 감사했다.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한국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2007년의 마지막 해외집회 일정을 소화하며 피곤에 지친 우리를 다시금 들뜨게 하고 새롭게 충전시켜주는 하나님의 위로였다. 이것이 우리가 받을 상이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비홍 가족의 초대로 중국음식점에 갔는데 비홍의 9살짜리 딸 리원의 간증 때문에 참으로 즐거웠고 도전도 받았다. 비홍 부부는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정말 진심으로 대접해주었다. 비홍의 남편은 손수 음식을 떠서 나눠주면서 흥까지 돋워 주었다. 그가 말하기를 자기 아들이 왜소해서 친구들에게 자꾸 맞는 통에 속상해하더란다. 물론 자기가 나서서 해결해줄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아들에게 운동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몸도 건장해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목사님은 참 지혜롭다며 그게 옳은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다.

이튿날에는 사업가 부부의 안내로 윈스턴 목사와 만났다. 공장건물에 있는 그의 교회는 비록 작았지만 원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교회 바닥에 세계 지도를 크게 확대해서 깔아놓고는 그 지도를 밟으며 세계 선교, 특히 중국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까지 이어지는 선교의 비전을 다지고 있었다. 그는 이 비전을 말할 때마다 팔을 부르르 떨어가며 뜨거운 열정을 피력하곤 했다. 목사님은 그의 비전에 크게 공감하시며 모든 설명을 듣고 난 후, 오늘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윈스턴 목사로부터 설명을 듣게 하신 것은 ‘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이구나’ 하는 확신을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2000년부터 시작된 해외선교의 열풍은 전 세계를 메주 밟듯 돌고 있고 그 결실로 예수중심세계하나되기운동이 발족되어 많은 목회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우리의 선교영역은 북미, 중남미, 러시아 및 유럽, 중국 및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땅 끝 이스라엘까지 이르고 있지 않은가. 목사님은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그 원대한 비전을 꼭 이루어가길 바란다고 축복하시고, 함께 세계 지도 위에 올라가 통성으로 기도하고 함께 원을 그려 돌면서 세계 지경을 밟는 믿음의 선포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점심에는 차이나 클럽에서 세미나를 준비한 리처드(Richard) 목사와 집회장소를 임대해준 테이(Tay) 목사를 만났다. 테이 목사는 신유의 역사를 일으키며 목회 14년 만에 2천명의 성도를 이끌고 있단다. 식사 후 집회가 열릴 그의 베데스다 교회를 방문하였다. 국가의 땅을 30년 간 임대하여 그 위에 교회를 건축하였다고 한다. 테이 목사는 사무실로 우리를 안내하고 치유의 기적으로 간증한 성도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들려주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말 못할 문제가 있는 듯하였다.

기적을 일으키는 목사들 중에 자신의 육체적 질병을 가지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능력을 행한다고 하며 남의 병은 고치면서 자신의 병이 해결되지 않을 때,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누구에게 말하기도 어려워 고통을 받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육체의 가시로 얼마나 애통하며 기도했던가. 테이 목사는 다리를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아마도 하지 정맥류 증세 같았다. 목사님은 좌중을 물리시고 통역관과 함께 성경을 찾아가며 병을 일으키는 귀신의 정체를 가르치신 후, 귀신을 쫓아주셨다. 목사님은 교회를 떠나시며 테이 목사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셨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이렇게 교회를 멋지게 지어놓고 육체를 잃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목사님은 ‘테이 목사의 일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하나님께서 다시 깨우쳐주시는 것 같다’며 생각이 깊어 보이셨다. 목사님도 계속되는 해외집회의 강행군으로, 또한 교단의 산적한 일들로 육체의 건강을 돌볼 여력이 부족한 상태임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이 계속해서 잘 쓰실 수 있도록 영성강화에 도 매진해야 하지만, 육체를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육체가 무너지면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숙소로 말레이시아에서 온 실업인 테오(Teoh) 일행이 찾아왔다.

그들은 내년 4월 말레이시아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테오가 지난 6년 간 폐와 간의 문제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고통을 받아왔다고 했다. 목사님은 그를 보자마자 ‘내 비디오 봤는가? 거기에 나오는 사람이 내가 맞는가?’하고 물으셨다. 그가 맞는다고 대답하자 바로 귀신을 쫓으시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이튿날 아침식사자리에 찾아온 그는 ‘지난 밤 아주 잘 잤고 고통도 없어졌다’고 기뻐했다.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과 달리 매우 바쁘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하나님이 이 일을 위해 보내신 것이니 어찌하랴? 일거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355호 다른 글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
나눔의 지혜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