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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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친구를 잘 사귀어라

296호 · 2005-10-28

아들아,

몇 년 전 아비가 네가 공부하는 곳에 갔을 때 네 친구들을 불러 모았던 이유를 너는 아니? 물론 이국땅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 친구들에게 아비가 식사 한 번 사주며 위로하고픈 마음도 있었지.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내 아들이 어떤 친구와 사귀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어릴 때부터 나는 너에게 친구를 잘 사귀라고 권면했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친구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 오래 같이 지내다보면 서로 물들게 되고, 동화되게 되어 있단다.

‘닮은 꼴은 시간과 정비례한다’는 말도 있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도 있잖니.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유의 사람인지 알 수 있단다. 물에 얼굴을 비취면 얼굴이 서로 비치는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친구를 통해 서로 비치는 거거든. 네 친구들은 너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고, 분위기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하지 않니? 그러므로 친구는 곧 네 거울이란다. 친구를 통해서 네가 판단될 수 있고, 친구를 통해서 네 마음을 읽혀질 수 있고, 친구를 통해서 네 수준이 드러날 수 있단 말이다. 훌륭하고 모범적이고 인격적인 자를 친구로 맞는다면 그 친구로 인하여 네가 성장할 수 있고, 다듬어 질 수 있고, 또 네가 돋보일 수 있기 때문에 친구를 가려 사귀라고 하는 거란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거든.

아들아,

언젠가 아비의 옛 친구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곧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아내와 자식을 거둬줄 수 있는 친구가 자네밖에 없어서 찾아왔네.” 나는 그 때 참 많은 생각을 했단다. 그 친구가 나를 참 친구라고 여겨준 것이 고맙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만일 저 입장이라면 나는 누구를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위급할 때 청할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니겠니? 많은 친구는 오히려 해가 되나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나은 친밀함이 있지.

아비는 주의 길을 가는 동안 많은 친구를 잃었지만, 그보다 좋은 예수님을 친구로 얻었단다. 너도 예수님을 친구삼고, 또한 좋은 자와 벗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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