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296호 목차 › 붕우칼럼

달란트대로

296호 · 2005-10-28

“아버지, 정말 이상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아이들은 같은 시간동안 공부를 해도 능률적이고 효과적인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온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에 진척이 없어요. 왜 그럴까요?” 중국에서 공부하고는 있는 큰 녀석이 새벽에 전화를 걸어 내게 묻는다.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건 말이다. 억지로 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하는 것에 차이라고 본다.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유학을 온 아이들은 자기 재능과 관계없이 떠밀려 공부를 하기 때문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 거지.” “아버지의 진단이 맞는 거 같아요. 대체로 동양계 아이들은 부모님들의 결정에 의해 여기 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무슨 대단한 결론이라도 얻은 듯 아들 녀석의 억양이 갑자기 고조된다.

가난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세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누릴 수 없었고, 꿈꾸던 것을 다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내 자식에게만은 내 꿈대로 이루고 싶어 하는 경향을 띤다. ‘대리만족’이라 할까? 그래서 자식의 재능이나 꿈과는 무관하게 내가 원하는 길을 강요한다. 그러나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 없지 않은가.

나도 한 때 내 아들들에게 내가 원하는 길을 강요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내 자식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내 자식에게 상처가 됨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조언과 충고를 하지만 강요는 가급적 피한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밀어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자.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 그들의 길을 인도하자.

29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선교기행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