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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5호 목차 › 객원컬럼

깨어있으라

1375호 · 2026-09-13

얼마 전 최전방 GP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장병들이 오발 사고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빈총을 들고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경계 근무는 초소에 서 있는 모양을 갖추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무기를 갖추고 깨어있는 것이 참된 경계입니다. 총이 비어있다면 그 경계는 허수아비를 세워둔 것과 같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직분을 감당하며 신앙인의 외형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령의 충만함을 잃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지 않았다면 영적 위기가 찾아왔을 때 믿음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을 잃은 신앙은 실탄 없는 빈총과 같습니다. 외형은 그럴듯하지만, 시험과 유혹 앞에서 자신과 믿음의 공동체를 지켜내지 못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영적으로 깨어있으라고 권면합니다. 악한 마귀는 우리 틈을 노립니다. 기도가 멈추고 말씀이 멀어지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 경계 태세를 늦추게 됩니다. 세상의 유혹은 큰 시험으로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작은 타협과 무관심, 반복되는 불평과 미움, 은밀한 교만을 통해 마음을 서서히 무너뜨립니다. 군인이 전투에 대비해 무기를 점검하듯 성도도 날마다 영적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우리의 무기는 인간의 의지나 세상의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검이며, 기도는 하나님과 연결되는 영적 호흡입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고, 기도할 때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게 됩니다. 성령께서 충만히 역사하실 때 죄와 유혹을 이기며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까지 품을 힘을 얻습니다.

성령 충만은 한 번의 뜨거운 체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날마다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말씀에 순종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지속적인 삶입니다. 아침을 기도로 열고, 중요한 선택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말씀으로 자신을 점검하며, 죄를 깨달을 때 즉시 회개해야 합니다. 또한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재림을 준비한다는 것은 날짜를 계산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되게 사는 것입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사람을 용서하며, 복음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입니다.

우리는 영적 전쟁의 현장에 서 있는 그리스도의 군사입니다. 깨어서 기도하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며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그리할 때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의 자리를 굳게 지키는 충성된 경계병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상화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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