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점’에 집착하는 투자의 함정
투자자들의 일반적이고 매우 비합리적인 기준점편향(Bias from Anchoring)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수백%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을, 현재 시장가보다 조금 낮게 자의적으로 설정한 매수 희망가격에만 사려고 할 때 발생합니다. 이런 투자자들은 많은 경우 큰 기회비용을 물게 됩니다.
투자자들에게 공통적인 앵커는 주식의 매수원금이지요. 이는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을 기대하면서 실패한 투자에 매달리게 만듭니다. 이런 투자자들은 에서 필립 피셔가 언급한 매수원금이라는 기준점편향이 유발하는 막대한 비용에 관한 다음의 경고를 무시한 것입니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그저 ‘최소한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원하지 않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더 많은 돈을 잃었을 것이다. 실수를 깨달은 바로 그때 적절히 재투자했을 경우 올릴 수 있었던 잠재수익을 이런 실제 손실에 추가하면, 그렇게 하지 않은 방종의 결과 치르게 되는 비용은 정말 어마어마해진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남은 것을 유지하기보다는 사라져 버린 것을 회복하길 바라지요. 이들은 손실이 발생한 바로 그 주식으로 손실을 회복할 필요는 꼭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스토리가 나빠졌다면 손실을 실현하고, 더 나은 기회로 옮겨가야 하죠. 장기 게임에서는 복리수익을 지속시키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기에, 주식을 매수한 후에는 이미 지불한 것은 잊어야 합니다.
또 다른 잘못된 앵커는 주가가 크게 상승한 한 주식의 과거 가격(즉 투자자가 애초에 사려고 했지만 사지 못한 시점의 가격)입니다. 이렇게 초기에 들어갈 기회를 놓친 것에 후회하지만, 사실 많은 경우 그렇게 후회할 필요는 없어요. 정말 훌륭한 기업은 그 주식을 매수할 기회가 여러 번 있기 때문이지요. 정의상, 100배 상승한 종목은 10배씩 두 번 상승한 것입니다. 즉, 10배 상승한 후 매수했어도, 그 후 다시 10배 상승한 종목입니다. 이는 한 주식에서 나온 후에도 그 주식의 스토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가장 반직관적인 개념 중 하나는, 평균매수가 상향, 곧 성공한 포지션을 추가 매수하는 것(주식 피라미딩pyramiding)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그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의 몇 배는 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최초 취득가보다 높은 가격, 이따금 훨씬 높은 가격에라도 추가 매수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되지요. 투자자로서 우리는 항상 현재가격을 기준으로 한 예상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는 매도의 경우도 동일합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큰 실적을 올린 주식을 매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오늘 이후 미래의 성장입니다. 이는 한 일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신앙 자세와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