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는 죽어도 전쟁은 이겨야 한다
2026 멕시코 비야에르모사 집회(시청 앞 광장)
프론떼라(Frontera) 집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이튿날 오전에는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모방은 제2의 창조’라는 주제로 목회자들을 가르치시고, ‘만일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면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행한 능력이 지금도 여러분을 통해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지 않느냐’고 강력히 촉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회중 속에 들어가 요동하는 귀신들을 쫓으시며 성경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실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 집회를 위해 숙소로 들어가신 목사님은 식사도 거르시고 기도에 전무하셨습니다. 저녁 집회는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래 계획대로 이틀간 그곳에서 집회가 이루어졌다면, 첫날의 경험을 토대로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단 하루 집회인지라 더욱 긴장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마리오(Mario) 목사에게 단상 맞은편 센터에 촬영을 위한 단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하고, 목사님이 몇 시에 단에 서시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확답을 못하는 겁니다. 기다리다 못해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청 앞 광장은 이미 인파로 가득 찼고,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이 설교하실 단은 2m 상당의 높이에 무슨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처럼, 앞으로 좁고 길게 나와 있었습니다. 마리오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세상 급한 거 없이 느릿한 그는 알겠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목사님 순서에 앞서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목사님의 등단 시간을 특정하지 못했나 봅니다.
끓어오르는 화를 진정시키며 카메라를 단상 가까이 설치하고, 목사님이 도착하신 후, 성령의 역사 영상을 틀며 드디어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사지가 마비되었던 간증으로 시작하시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불을 토하듯 설파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며 단상 아래로 내려가시자 회중 속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고 떠나갔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고, 방언통역이 터지는 등,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혼신을 다하시는 목사님은 간간이 어지러우신 듯 단상 난간을 붙잡고 머리를 숙이곤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조금씩 뒤로 움직이는데, 갑자기 발이 쑥 빠지는 느낌이 들더니 2m 높이의 단상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아픈 것보다 먼저 부끄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살펴보니 뷰파인더가 꺾여 있긴 했지만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겨우 일어나 다시 단상으로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몰려와 저를 의자에 앉히고는 물을 떠먹이고 사지를 주무르며 기도해주는 겁니다. 바로 올라갔으면 목사님이 덜 놀라셨을 텐데…, 그러고 있는 저를 보시고 목사님은 단상 끝에 엎드려 손을 뻗으시고는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습니다.
다시 단상으로 올라와 계속 촬영하는데, 목사님은 더 이상 진행을 못 하시고 집회를 끝내시더니 저에게 다가와 깊이 포옹하시며 간절히 기도해주셨습니다. 목사님이 떠나신 후 시계를 보니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조금 넘어있었습니다. 저로 인해 집회가 일찍 끝난 것이기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숙소에 도착해보니 목사님은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충격이 크셨던 겁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구나. 네가 다치거나 잘못됐으면 우리 사역도 그날로 끝이다. 내가 네 가족을 어떻게 보겠니?”
“참 목사님도…. 아니 제가 뭐라고. 병사가 죽어도 전쟁은 계속돼야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쓰임 받는 도구로서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종을 도와 일할 뿐입니다. 그 어떤 것도 도도(滔滔)한 복음의 행군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목사님의 대표 잠언처럼, 병사는 죽어도 전쟁은 이겨야 하고 핍박과 순교가 와도 예수는 증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음 주에 계속)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비야에르모사 목회자 세미나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성령의 역사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