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苦盡甘來)
나는 가끔 성경을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영상화해본다.
요셉의 일생도 스크린의 한 장면처럼 상상해본다. 요셉이 국무총리 대신이 되어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생각에 잠긴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요셉은 감회에 젖어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다. “그때는 그렇게 아프고 힘들더니, 지나고 보니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담이 되는구나.”
요셉은 형들이 애굽에 팔아 노예로 살던 시절,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옥에 갇힌 일, 술관장과 떡관장의 꿈을 해몽해줬건만 은혜를 잊은 2년의 기다림, 그리고 마침내 바로의 꿈을 해몽하고 애굽의 2인자가 된 일, 그리고 아버지와 형들과의 재회…. 이런 순간순간을 곱씹으며 눈물도 짓고, 씁쓸한 웃음도 짓는다. 그러나 결국 아름답고 달콤한 현재에 감사한다.
나도 가끔 내 추억을 끄집어낸다.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당시는 너무 쓰고 아팠던 기억들이다. 예수를 믿고 난 후 가족과의 불화, 교단으로부터의 제명, 온갖 핍박과 모욕, 성전 없이 떠돌아다닌 세월, 그러나 지구를 150바퀴 이상 돌며 복음을 전한 일…. 고진감래라더니 눈 덮인 산야, 물 없는 사막 같았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는 서울 성전 입성이 계획되니 감회가 새롭다.
고진감래(苦盡甘來)란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이다. 성경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126:5)라는 말씀으로 대치된다.
겪고 보니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에서 과정이고, 훈련이더라. 대를 이을 자식은 강하게 키워야 하니까.
그러나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찌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30:5)라는 말씀처럼 고난에도 반드시 끝이 있다. 밤이 깊으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오듯 고난이 바뀌어 기쁨이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의 달콤함을 어디에 비교하랴.
신앙의 길도 협착하여 고되나 그날의 기쁨이 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
기억하라. No Cross, No Cr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