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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호 목차 › 붕우칼럼

그럴 수 있지!

1330호 · 2025-11-02

“목사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아니 뒤통수를 쳐도 유분수지, 내가 다 도와줬습니다. 자금줄도 내주고 판로도 개척해주고~~, 그런데 나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

상담을 하면 열에 여덟은 ‘이럴 수가 있습니까?’로 시작한다. 억울하고 기가 막히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럴 수 있지요. 예수님도 가룟 유다에게 뒤통수를 맞았는데요, 뭘. 나도 공부시켜 목사를 만들어주고 교회도 세워주니까 ‘아버지, 아버지’ 하던 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수처럼 떠난 경우가 많습니다.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지요. 그러나 털어버렸습니다. 아니면 나만 병나니까요. 집사님도 털어버리세요.”

또 다른 경우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누가 저를 낳았는데요? 내가 낳았는데, 내가 어미인데 나에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기르는 개에게는 옷도 사 입히고, 유기농 음식도 먹이면서 어미인 나에게는 국물도 없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구박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존경하는 믿음의 조상 다윗도 자식에게 쫓겨 다니지 않았습니까? 아들놈이 아비를 죽이려고 난리를 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자식이라고 아비인 다윗은 아들을 걱정했습니다. 성경을 보세요. 말세에는 부모를 거역하고 배반하고 감사치 않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성경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그래야 평안이 옵니다. 안 그러면 병납니다. 심령이 상하면 일으킬 자가 없는 겁니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결혼해서 지금까지 고생고생하면서 가정을 일궜는데, 이제 살만하니까 바람을 피다니요.”

여전히 내 답은 ‘그럴 수 있다’이다.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말세의 징조가 눈에 확연하다. 그 현상이 나에게,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어쩌랴. ‘그럴 수 있지!’ 생각해야지, 그걸 탓하면 나만 앓아 눕지 않겠나. 그 상황을 붙들고 있는 건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겠다는 것과 같고, 떠난 물고기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니, 그것에 힘 빼지 말고 호흡을 길게 하고, ‘그럴 수 있지~~~’ 생각하라. 평안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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