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310호 목차 › 객원컬럼

통역관

1310호 · 2025-06-15

우크라이나(Ukraine) 드네프로예수중심교회 담임이자 우리 교단의 해외선교 사역에 러시아어 통역관으로 활약하시던 슬라바(Slava) 목사님이 소천하신지도 8개월이 지났다. 그분의 부재가 우리 교단의 세계선교전략에 큰 손실임을 느낀다. 러시아권으로 이어지는 가장 확실하고 든든했던 브리지가 무너진 셈이니 말이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도 불가능하긴 했지만, 러시아권 선교에 장애가 발생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처음 그분을 만나 통역하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른 기억이 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나 너무나 유창하게 목사님의 설교를 통역해내는 모습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오로지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만 보고 한국말을 배웠다니 더욱 놀랄 수밖에. 그분과 함께 우크라이나, 러시아(Russia), 라트비아(Latvia), 에스토니아(Estonia), 벨라루스(Belarus), 독일(Germany) 등 유럽 국가와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키르기스스탄(Kyrgyzstan), 카자흐스탄(Kazakhstan) 등의 중앙아시아, 그리고 미국(USA) 이민 러시안들(새크라멘토 Sacramento, 밴쿠버 Vancouver)에게 복음을 전했던 장면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눈에 선하다.

그러니 남미선교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현숙 선교사가 그리 소중할 수가 없다. 목사님도 말씀하셨다. “우리 현숙이 없으면 우리 이곳에 올 일도 없고, 올 수도 없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이 물건을 시장에 내놓을 루트가 없으면, 아니 아예 광고조차 할 수 없으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맡은 일을 하는 것이지’ 하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슬라바 목사님이 안 계시니 통역관이란 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그러면서 한편 하나님 입장에서 우리 목사님이 얼마나 귀할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온몸을 던져 목숨까지도 아끼지 아니하고 세상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쉬운 메시지와 기사와 표적을 통해 완벽하게 통역해내는 목사님의 존재는 하나님 보시기에도 끔찍이 귀하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통역관으로 세워진 존재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서 각자 소임의 성격이 다를 수는 있으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통역관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말을 통해서건, 글을 통해서건, 영상을 비롯한 매체를 통해서건, 각자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발견하게 해야 하는 통역관들인 것이다. 그 역할을 충실하게, 나아가 역량 있게 해낸다면, 하나님의 인정하심을 받을 뿐아니라 더욱 귀히 쓰임 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최소한 걸림돌은 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자!

Henry Han

1310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