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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호 목차 › 객원컬럼

컨텍스트(context)

1282호 · 2024-12-01

만추의 계절이 가고 곧 매서운 추위와 함께 겨울이 오겠죠. 이런 때일수록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훈기를 더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대화가,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를 기울여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처음 던지는 몇 마디의 말에 마음을 닫아버리고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는 유명한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오늘날 벌어지는 대부분의 불필요한 논쟁의 원인은 서로 용어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말하자면 같은 말, 같은 단어에 대해 서로 다른 정의와 이해를 가지고 이야기하니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텍스트만으로 상대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컨텍스트(context), 곧 그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겁니다.

목사님의 설교 중에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이다’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이는 해외집회에서도 18번으로 강조하시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적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소의 새끼는 소, 개의 새끼는 개, 사람의 자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는?”

앞의 짐승이나 사람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 있게 답하다가도 ‘하나님의 자녀는?’ 하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지 답을 잘 못합니다. 스스로를 하나님이라 말하는 게 몹시 거북한 거죠. 그러나 목사님은 이를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신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의 자녀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갖게 되었단 사실입니다. 요한복음 14장 12절에는 예수님이 하신 일뿐 아니라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목사님이 이 메시지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하나님 아버지 본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같은 신(神)적 정체성을 말합니다. 따라서 단어의 정의와 맥락을 이해하면 전혀 오해할 소지가 없는데, 무조건 어찌 인간이 하나님일 수 있냐고 핏대를 세우며 정죄하고 판단하려 하니 답답합니다. 복음 중의 복음으로 엄청난 파워를 가진 메시지인데 말입니다.

컨텍스트, 곧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면 대화가 쉬워집니다. 그러려면 마음을 열고 상대의 이야기 패턴과 내용을 듣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네요.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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