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이관데
언제인가 신학교 졸업식을 88체육관에서 한 적이 있다. 그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단에 올라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날은 ‘내가 무엇이관데 이런 은혜를 받아서 총회장님과 목사, 장로들과 함께 이 거룩한 단상에서 예배를 드리는가.’ 하는 감격이 너무나 컸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10월 9일 12차 평화통일 집회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하신다고 총회장님께서 발표하셨다. 나는 이전에 평화통일 집회든지, 서울, 인천집회가 발표되면 항상 마음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인천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고 진행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평화통일 집회를 발표하셨는데 내 마음속에 부담감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목사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도대체 내가 무엇이관데 이런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는지, 나의 작은 힘이 이 나라의 평화통일에 힘이 되어지고 보탬이 되어진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어떤 나라든지 복음이 전해지면 초창기에는 언제나 환란과 핍박과 기근과 칼의 위협이 있었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본인이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들을 빼앗기고, 심지어는 목숨조차 잃어버렸다. 그분들은 무슨 은혜를 받았기에 불 속에, 사자 굴에 들어가고, 배고픔과 칼의 위협에도 감사하며 죽을 수 있었을까. 주님의 은혜다. 우리가 받아야 할 주님의 은혜다. 그 은혜를 알 때 감사하며 순종하는 것이다.
사무엘하 15장에 보면 다윗은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도망한다. 싸우려 하지 않고 그저 도망할 뿐이었다. 다윗이 누구인가? 골리앗 앞에 사울 왕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군대가 두려워 숨어 있을 때 소년이었던 다윗이 담대하게 나아가 골리앗을 죽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던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아들과 전쟁할 수 없으니 나라와 백성을 빼앗기고 사람들이 모욕하고 심지어 저주하는데도 그저 도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3편을 보면 4절에,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소서”. 8절에,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라고 노래한다. 다윗은 구원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고, 은혜가 있기에 좌절하지 않고 기도하며 그 은혜에 감사했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는 말이 있다. 또 총회장님 잠언 중에도
“흐르는 물 한 컵을 떠줘도 은혜를 잊지 말라.” 하셨다.
이번 평화통일 집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세상을 위하여 힘을 쓰고 세상의 영광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힘을 쓰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고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는 기회요, 내게 주신 은혜의 시간, 내게 주신 감사의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