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하지 마!
2주간에 걸친 하계산상집회를 마친 날, 어느 장로 부부가 찾아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장로님이 이런 말을 했다.
“제 친구 중에 한 사람이 남의 일에 간섭하여 옥신각신하다 시쳇말로 열을 받아 사람을 쳤는데, 그 사람이 그만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습니다. 자기 일도 아닌데 왜 참견하다가 그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장로의 말을 듣고 ‘그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맞다. 가장 어리석은 자는 남이 싸 논 똥에 넘어지는 사람이다. 남이 싸 논 똥은 피해야지, 굳이 거기에 넘어질 게 뭐람. 자고로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간섭도 참견도 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동네 골목이나 마을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바둑이나 장기를 많이 두셨다. 그러면 약방에 감초처럼 꼭 등 뒤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있다. ‘아! 그건 아닌데….’ 한다. 그때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남의 일 참견 말고 너 가던 길이나 가라!”
주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21장에 예수님이 세 번이나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똑같이 세 번 사랑을 확인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당부하신다. 그리고 장차 베드로가 순교 길을 가게 됨을 묵시적으로 말씀하셨다(요21:18). 그런데 이때 베드로가 옆에 있던 요한을 가리키며,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사옵나이까?” 하고 묻는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요21:22)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 말고 네 일이나 해라.’는 뜻이다. 그걸 깨달아서인지 베드로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라”(벧전4:15)고 우리에게 경고했다. 잠언에도 경고가 나온다. “길로 지나다가 자기에게 상관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
(잠26:17).
참견하려거든 책임질 각오를 하라. 괜히 오지랖 넓은 체하다가 남이 싸 논 똥에 넘어지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