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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호 목차 › 붕우칼럼

습관이 될 때까지

1266호 · 2024-08-11

목회 초, 나는 입에 재갈을 물고 다닌 적이 있다. 자꾸 말실수를 하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입에 재갈을 물고 의식하면서 말하는 것에 주의했더니, 점차 실수가 줄었고, 어느새 나는 무의식적으로도 무슨 일에든 섣불리 답하지 않고, ‘기도해봅시다.’ 하고 말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었다.

그 증거가 되는 일이 이것이다. 어느 성도가 나에게 소형 녹음기를 준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온종일 몸에 지니고 다녔다. 내가 하루 동안 어떤 말을 하는지, 혹 말에 실수는 하지 않는지 알기 위해서다. 저녁에집에 들어와 녹음기를 틀어보고, 나는 너무놀랐다. 내가 한 말 중에 거짓이 없었고, 허튼 약속도 없었고, 남을 저주하는 말도 없었고, 부정적인 말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한 것이 무의식 속에서도 습관적으로 행해진 것이다. 나는 나에게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그렇다. 낡은 습관,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방법은 의식적으로 그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안 되면 나처럼 특단의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

김유신이 그랬다. 그는 젊은 시절 기생 천관녀에 빠져 하루가 멀다고 천관녀의 집에드나들며 향락을 즐겼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자식이 걱정되었고, 부디 대업을 이루는아들이 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어느 날, 어머니를 여읜 애통한 마음과 한심했던 자신의 과거를 책하며 생각 없이 애마(愛馬)를 몰았는데, 말이 습관대로천관녀 집에 가서 멈추는 것 아닌가. 김유신은 그 자리에서 애마의 목을 치고 입산수도했다. 그 결과 훗날 삼국통일의 대업을이루는 신라의 명장이 되었다.

습관이 왜 중요할까? 습관이 운명을 바꾸기 때문이다. 습관은 우리에게 말한다. “나는 너를 성공시킬 수도 있고, 실패시킬 수도 있다. 나는 너를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병들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주님이 마가복음 9장에 ‘손이, 발이 자꾸 범죄케 하거든 그것을 잘라내라’고까지 말씀하신 것이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좋은 습관이 만드는너의 자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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