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換骨奪胎)
여보게!
미켈란젤로 알지? 그가 어느 날 큰 바윗덩어리를 작업실로 가지고 왔다네.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바위로 무엇을 하려는 건가?’ 궁금해했지.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몇 날 며칠 동안 그 바위를 망치로 이리저리 깨뜨리고, 끌로 갈아 마침내 ‘모세상’을 만들었다네. 사람들은 바위가 모세상으로 변한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네.
그렇다네. 돌도 석수장이를 만나면 축대나 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이 되지만, 조각가를 만나면 아름다운 작품이 되지.
베드로는 발길에 채는 잡석에 불과했네. 그는 다분히 충동적이고, 다혈질 성격의 소유자로 실수가 많았으니 잡석이라 할 수밖에. 그런 그를 예수가 부르셨네. 미켈란젤로가 바위를 작업실에 들인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말씀하셨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너는 이제 잡석이 아니라 반석이 된다’고 말씀하신 거야.
다이아몬드도 세공되지 않으면 잡석에 불과하듯, 돌도 다듬어져야 반석이 되는 법, 주님은 베드로를 다듬기 시작하셨네. 망치로 맞고, 끌로 갈리는 과정이었네. 스승을 배반하는 것으로 인해 실패라는 망치로 맞고, 다시 물로 씻어 회개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점차 변모하여 반석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지. 그는 옥에 갇히면서도 복음을 전했고, 온갖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더니, 마침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음을 기뻐했다네. 주님이 그를 환골탈태
(換骨奪胎)시키신 거야.
나도 베드로와 성향이 그리 다르지 않았네. 성격도 ‘칼 나간다 총 나간다’ 할 정도로 급했고, 세상을 너무 좋아하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미켈란젤로가 들고 온 바윗덩어리 같은 모습이었지. 그런데 주님이 나를 택하사 당신의 작업장에 두시고 다듬기 시작하셨네. 온갖 핍박과 모함으로 혹한 단련을 시키신 후 세계로 보내사 나를 전도자로 만드셨지.
여보게!
고난이 있는가? 아픔이 있는가? 그것은 잡석으로 작품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계획 중에 있는 거라네. 욥의 고백이 힘든 자네를 위로했으면 하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2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