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test)
일본 동경예수중심교회의 담임인 김장길 목사님이 신학교 선교학 시간에 특강을 해주셨다. 큰 은혜와 도전의 시간이었다.
창세기 22장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100세에 얻은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시험이었다. 아브라함은 이 시험을 통과했을 뿐 아니라 이 시험을 통하여 하나님께 큰 감동을 드렸다.
김 목사님은 이 장면을 거론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나님은 당신이 쓰시고자 하는 사람을 반드시 시험하신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여기서 시험한다는 말은 테스트(test)를 의미한다. 야고보 사도가 ‘하나님은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신다’(약1:13)고 할 때의 시험은 temptation, 곧 유혹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유혹하실 이유는 없을 것이고, 하나님은 당신이 쓰시고자 하는 사람이 그에 합당한지 테스트를 통해 흔들어보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 김 목사님은 총회장 목사님이 최초의 해외선교로 일본 집회에 나서실 때 하나님께서 시험하셨던 사건을 소개했다. 이미 우리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누누이 들었던 이야기다. 바로 ‘여행을 위하여 두 벌 옷도 가져가지 말라’는 마태복음 10장 10절의 말씀을 받고, 정말 여행 가방도 없이 최초의 해외선교지 일본 땅을 밟으신 사건이다. 그런데 그 말씀에 순종하여 나리타공항에 도착해보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벤츠 600 고급승용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하룻밤에 600만 원이나 하는 호텔, 한 끼 식사에 110만 원이나 하는 고급 요리, 어디 그뿐인가? 실크 내복부터 정장 의복까지 그야말로 풀세트로 총회장 목사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비싼 호텔을 마다하고 교회 성전에서 기거하셨고, 그 비싼 식사는 이미 예약한 것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늘 듣던 이야기여서 그런가 했는데, 김 목사님은 바로 이 사건이 하나님께서 첫 해외선교에 나서시는 총회장 목사님을 시험한 사건이라 소개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이 여러분에게 떨어졌을 때, 신학도 여러분들은 어떻게 했을지 반문하였다. 그 말씀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고 아무 준비도 없이 그 말씀에 순종하여 빈손으로 나아갈 수 있었겠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한 명령이었지만, 오히려 그러하기에 우리는 준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갈아입을 속옷, 양말 정도는 챙겼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말씀에 100% 순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목사님은 이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셨고, 이후 전개된 목사님의 해외선교의 역사는 그야말로 기적의 연속이었다. 아브라함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자가 맛보는 형통한 복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