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해야지
이현구 장로가 25년 동안 기른 나무들이 얼마 전에 이식(移植) 작업을 마쳤다. 이것들은 아주 값진 것으로 나중 서울 성전을 지을 때 조경에 쓰일 나무들이다. 이 일에 열 명의 신학생과 뜻이 있는 장로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중 염상섭 장로가 특심을 발휘하여 서울 성전을 지을 때까지 이 나무들을 자기가 매입해놓은 땅에 보관하기로 했다.
이 일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성도들이 일하는 분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라며 염 장로에게 돈을 건넸단다. 염 장로가 그 내역을 내게 보고하길래, “염 장로, 그 돈에서 십일조를 떼야지. 그래야 하나님이 자네를 정직하다 여기실 것일세.”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에 염 장로가 깜짝 놀란다. 그가 실토하기를
“어차피 이 돈으로 주의 일을 하는 분들 식사를 제공하기에 십일조를 뗀다는 생각은 아예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올림픽 공원에서 목회할 때의 일이다.
한 번은 이상 중에 소가 나타나 내게 ‘도둑놈’ 하는 거다. 놀라서 ‘내가?’ 하고 묻자
‘그래, 니가.’란다. 성경에는 ‘십일조’를 떼먹은 자에게 ‘도둑’이라고 했는데(말3:9), 나는 십일조를 떼먹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도둑놈이라고 했을까 찬찬히 생각해보니 내가 도둑놈이 맞았다. 이유는 이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예배 후에 안수를 했는데, 간혹 성도들이 용돈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옆에 있던 장로에게 건넸다. 그러다 개척교회 목사나 어려운 분들이 와서 형편을 토로하면 받았던 용돈을 건네주었다. 문제는 십일조를 안 떼고 준 것이다. 주의 종에게 준 것은 주의 일이니까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 함정이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철저한 십일조를 한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나의 정직함을 인정하셨고, 나를 보증서셨다. 그래서 지금 내게 부족함이 없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 중 하나님께 받지 아니한 것이 없을진대(고전4:7), 그중 1/10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이 만물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 도둑놈이다. 도둑놈 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