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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호 목차 › 붕우칼럼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1234호 · 2023-12-31

‘과거는 부도난 수표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과거가 발목을 잡아서도, 과거에 마냥 취하여 살아도 안 된다. 그런 자에게 미래는 없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사43:18~19).

가끔 상담을 해보면 ‘과거에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며 어깨에 힘을 주는 자가 있고, 또 ‘과거에 나는 이런 죄를 지었다’며 자책하느라 어깨가 축 쳐진 자가 있다. 둘 다 부질없다. 사도 바울은 과거의 영광이 별것 아니라고 말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3~14). 사도 바울이 푯대, 곧 목표를 향하여 가는 길에 먼저 한 일은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이전 일을 잊는 것이 새 일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과거의 잘못을 떨어내야 새 삶이 있다고 한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과거 속에서 죄책감에 눌려 지내고 있었다. 아무런 희망도, 목적도 없이 그저 갈릴리 호수에 배를 띄운 채 그물을 던져놓고 상념에 잠기는 세월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오셔서 ‘나를 여전히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고, ‘그렇다면 과거를 잘라내고 미래로 나가라. 내 양을 치라’ 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를 잘못한 과거로부터 끊어내신 것이다.

과거를 끊어내지 못했다면 나 역시 주의 종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출애굽을 하여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옛것을 버려야 하건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금 힘들고 어려우면, ‘그래도 애굽이 나았어.’라며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에 지척인 가나안까지 도달하는 데 40년이나 걸린 것 아니겠나.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 일이 미래를 바꾼다.

2023년,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끊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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