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같은 사람들
어느 배우가 영화제에서 대상을 탔을 때
“저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한 스태프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맞다. 영화에서 주연배우가 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해도, 그 외의 스태프가 없다면 영화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 그들은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이름 석자를 올리는 것으로 치하가 끝나지만 그들의 공적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느 단체나 어느 일에나 드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바닥처럼 저 아래서 묵묵히 보이지 않게 일하는 자들이 있다. 발바닥이 있어 몸을 지탱하듯 그런 자들이 있어 단체가,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당연히 그렇다. 설교자나 사회자, 성가대원 등은 보이는 자리에 있다면 차량을 안내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자막을 하고, 방송을 주관하는 자들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없다면 방송송출도 불가능하고, 질서유지도 어려워 예배가 힘들게 된다. 나는 그들이 항상 그곳에 있음에 늘 감사한다.
역대상 9장에 나오는 느디님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먼저 돌아온 사람들은 이스라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과 느디님 사람들이다(대상9:2). 제사장이나 레위 사람은 당연히 일찍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느디님 사람은 누굴까. 그들은 제사장과 레위 사람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전을 청소하고, 제단의 물을 나르고, 나무를 패고 그릇을 닦는 일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힘들고 궂은일을 마지못해 한 것이 아니라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일이기에 진심과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돌아와 자기 일에 임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자들, 그들은 발바닥이 드러나려고 하는 순간 몸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묵묵히 일한다. 그런 그들에게 주목하는 분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위로다.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15:58).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