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맞지 않으면 멀리 갈 수 없다
우리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장거리 마라톤이다. 그래서 긴 호흡을 가지고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며 잘 준비하고 점검하며 나아가야 한다. 단거리 같은 경우야 당장 신발에 모래 몇 알이 다소 불편할지라도 이 악물고 참으며 잠깐 견디면 된다. 그러나 장거리 마라톤 같은 경우 신발이 불편해서는 절대 완주할 수 없다.
목사님이 30여 년 전 일본집회에서 경험한 신발 이야기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가장 적확한 예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일본집회를 다닐 때 교회의 어느 장애인 성도가 아주 멋진 악어가죽 신발을 사주며 꼭 신고 가시라 신신당부했습니다. 신고 가시나 안 신고 가시나 공항까지 나와서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결국 나는 꼼짝없이 그 신발을 신고 떠났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에노 공원의 노숙자들을 위한 집회가 있어 제자들과 우에노 공원을 걷는데 발뒤꿈치가 다 까져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다녔드랬습니다. 신발이 악어가죽이면 뭐합니까? 내 발에 맞질 않는데. 그 후로 캐나다 집회차 토론토에 갔었는데, 집회를 마치고 회원들과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나는 골프신발부터 사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큰 주유소를 여러 개 경영하는 회원이 사주겠다며 좋은 걸로 골라 신으시라 하더군요. 골프샾에 들어가보니 백만 원 대의 비싼 신발부터 10만 원 대의 신발까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살펴보다 제일 싼 신발을 골랐습니다. 가죽보다 천으로 된 것이 편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회원은 돈 걱정 마시고 좋은 거, 비싼 거 신으시라 난리였지만, 나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골프 18홀을 다 돌려면 한참 걸어야 하는데 신발이 맞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내 발에 잘 맞으면 그게 최고다.’
나는 이 경험을 우리 인생에 확장하여 그대로 대입해도 너무나 당연한 진리라 생각합니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업터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을 하는데 상대가 아무리 아름답고, 공부를 많이 하고, 돈이 많으면 뭐합니까? 그게 행복을 가져다줍디까? 부부가 한 곳을 같이 바라보고 가다가도 다투기 십상인데 아예 바라보는 곳부터 다르다면 이 기나긴 인생을 어쩔 겁니까?
하다못해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를 구성할 때도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 인선하지 않습니까? 코드인사를 비판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건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깁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에 맞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맞지 않는 사람과 무슨 큰일을 도모한단 말입니까? 내가 늘 말하지 않습니까? 소리 나는 바퀴는 빨리 갈아 끼워야 한다고. 자꾸 시끄럽게 다툼과 분쟁이 이는데 그대로 두면 저절로 무너지고 망하기 마련입니다. 부부가 왜 갈라섭니까? 성격 차이요? 결국 서로 맞지 않기 때문 아닙니까?
우리 교회만 해도 그렇습니다. 나랑 이시대 목사나 지교회 목사들이 잘 맞으니 이 교단이 소리 없이 성장해가는 겁니다. 나와 해외선교팀이 잘 맞으니까 지금까지 가고 있는 겁니다. 맞지 않는 사람 썼다가는 그 문제로 신경 쓰느라 정작 제일 중요한 목표를 상실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모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를 이루고 가는 곳이기에 목사는 다 품고 가야하지만, 함께 일하는 스탶은 나와 맞아야 소리 없이, 불평불만 없이, 분쟁이나 갈등 없이 일을 이루어가는 겁니다. 나는 우리 반주자들과도 잘 맞습니다. 음향 및 방송 담당자들과도 잘 맞습니다. 내가 간혹 핀잔을 줘도 왜 그러는지 알고 내 맘을 압니다. 그러니 잘 맞아 돌아가는 겁니다.
잊지 마세요. 신발이 명품이면 뭐합니까? 내 발에 맞아야지. 맞아야 멀리 갈 수 있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