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향하는 곳
얼마 전, 둘째 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학부모들이 모인 강당에 아이들이 한 명씩 입장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사회자가 그 아이의 꿈을 말해주었고, 학부모들은 박수로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등장하자 모두가 예상할 만한 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똑똑한 의사, 멋진 무대를 꾸미는 아이돌, ‘좋아요’ 수를 많이 받는 유튜버 등, 지금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꿈들이었죠. 그러다 한 아이가 등장했는데 저를 비롯해 많은 학부모들이 반사적으로 큰 환호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꿈이 ‘밤새 사람들을 태워주기 위해 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싶어요’였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왜 학부모들이 그 아이의 꿈에 환호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아이의 꿈이 자신만 돋보이는 삶을 넘어 사람들을 함께 품어 나르는 따뜻함이 있었기 때문이란 결론이었죠. 그 아이가 성장하여 정말로 버스 운전기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주변을 살필 줄 알고 이웃을 밝히는 아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신 권력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권력, 성공 자체를 욕망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하셨고, 두 번째,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했으며, 세 번째, 주변 사람들과 민족을 살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총리 자리에 앉았던 요셉도, 본인의 성공을 갈망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도 입술로 범죄치 아니하였고,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뛰어넘어 가족과 민족을 살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인물이었지요. 다윗도 권력의 정점인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진심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했고, 민족을 위한 전투 출정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시정잡배들을 장군으로 길러낼 만큼 주변을 밝히고,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함을 넘어 나라를 강성대국으로 만들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의 꿈과 갈망이 어디를 향하는지 돌아보고자 합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성공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소명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도움과 빛이 되는 삶을 소망하며, 그 길로 이끄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1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