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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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호 목차 › 붕우칼럼

순종(順從)

1177호 · 2022-11-27

중국에 나가 있는 어윤석 선교사의 아들 어선웅이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고는 자원하여 주의 종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 그는 내게 “그런데요, 제가 세상 경험이 너무 없는데 이것이 목회하는데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요?” 했다. 나는 “세상 경험이 많으면 그걸 빼내느라 고생한다. 모세나 바울이 그랬고, 나도 그랬다. 그러나 사무엘을 봐라. 그는 세상 경험이 전무했기에 순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네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면 된다.”고 권면해줬다.

또 그는 “목사님, 마지막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의 목사님이 38년 전의 목사님께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처음 접하는 질문이었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질문이라 나는 생각했다. 나는 “목회 성공의 비결은 오직 말씀에 순종하는 것뿐이다. 내 목회 38년, 다른 방법은 모른다.”는 나의 잠언을 그에게 보내줬다. 그는 이것을 자기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가겠다고 답했다.

나는 38년을 순종하며 왔다. 내가 깨달은 것은 순종이 가장 쉬운 길이요, 평안한 길이라는 것이다.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면 된다. ‘해라’ 하시면 하고, ‘하지 말라’ 하시면 안 하면 된다. 너무 쉽지 않은가. 어느 제자처럼 스승이 당근을 거꾸로 심으라고 하면 거꾸로 심으면 된다. 굳이 알량한 내 지식을 동원하며 반기를 들 필요가 없다. 당근이 나고 안 나고는 스승이 책임지실 테니까.

내가 하려고 하니까 힘든 거다.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하니까 잘 안되고, 실패하는 거다. 어선웅에게 하나님이 ‘네 생각을 빼라.’고 하셨단다. 그렇다, 네 생각을 빼내라. 네 지식을, 네 경험을 빼내고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왜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자초하는가.

‘이해가 되면 순종할 텐데.’ 하는가? 아브라함이 백 세에 주신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했겠는가. No! 그냥 순종했다. 내 경험으로는 선(先) 순종, 후(後) 이해다. 순종하고 가다 보면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 된다.

옛 어른들이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다. 하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어찌 될까?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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