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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호 목차 › 객원컬럼

은혜를 잊지 말자

1151호 · 2022-05-29

몇 해 전에 딸 아이가 취업을 했다. 딸 아이에게 취업 전부터 ‘첫열매는 당연히 하나님 것이고, 두 번째 월급은 십일조 드리고, 너를 교육시켜 주신 총회장님께 드려야 한다. 세 번째 월급은 십일조 드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네 번째 월급은 십일조, 아빠 엄마, 다섯 번째 월급이 되어야 네 것이다’라고 교육을 시키고 취업 후에 실천을 시켰다. 첫 열매 드리고, 두 번째 월급 총회장님께 드리고, 세 번째 월급을 가지고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라고 월급을 가져왔다. 그때 딸아이에게 기도해주고 돌려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빠가 드릴 테니 잘했다고 했다. 그 아이가 월급을 받아쥐면서 우는 것이었다. “왜 우니?” 물어보니 그냥 눈물이 난다는 것이었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 묵묵히 아빠 말을 따라준 딸아이가 고마웠다. 아이에게 은혜를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요즘 세상이 은혜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부모도 모르고, 스승도 모르고, 주변에 은혜 주신 분들을 모르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 또한 잊고 사는 모습들에 아픔을 느낀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흘려보내라 했는데, 반대로 은혜는 물에 흘려보내고 원수는 마음에 새기는 이들이 있다.

한번은 어떤 이가 참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다. 마음속에 화도 나고 그와 대면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보니 그가 내 편에서 나를 도운 적이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기꺼이 도와준 것이 고스란히 생각이 났다. ‘내 맘이 참 좀스럽구나’ 하는 생각과 그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흐르는 물 한 컵 대접받은 것을 은혜로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겠는가. 그런데 은혜보다 미움이 가득하면 내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황폐하겠는가.

찬송가 4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3절은 이름 없는 유대인의 무명시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에 연합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들어가 보고 그 지옥과 같은 환경에 모두가 경악했다고 한다. 그때 연합군 장교 한 명이 수용소 숙소를 돌아보다 그곳 벽에 적혀있는 글을 보니,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지옥과 같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낀 그분, 참으로 행복한 분이라 생각한다. 환경과 조건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 감사할 수 있는 그 신앙, 인간적으로는 불쌍하고 비참한 것 같지만 그 고난을 이겨낸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주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사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롬8:35~39).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했다

(고전15:10). 내가 서 있는 땅, 은혜로 있는 것이다. 은혜에 감사하는 삶,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

장영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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